"금리 1%p 낮은데"…시중은행 절반, 신잔액코픽스 대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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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들이 금리인상기 금융소비자에게 유리한 신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외면하고 있다.
신잔액코픽스, 신규코픽스 연동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KB국민은행을 보면 16일 기준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5.23~6.63%로 신규코픽스(연 6.27~7.67%) 연동 금리보다 금리 상·하단이 1.04%p 낮다.
같은 날 하나은행의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연 5.868%~7.168%로 신규코픽스(연 6.408%~7.708%)보다 0.54%p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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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 가계대출 총량규제 이유로 취급 중단했다가 정책 지속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일부 은행들이 금리인상기 금융소비자에게 유리한 신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외면하고 있다. 코픽스는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 지표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 5곳 중 3곳이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다. 2개 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이유로 상품 취급을 중단한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에 가계대출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이유로 판매 재개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중 신잔액 연동 변동금리 주담대를 운영 중인 곳은 KB국민·신한·하나은행 세 곳이다. 우리·농협은행은 "아직 운영 재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금리인상기에는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한 주담대보다 낮다.
코픽스 산출 기준을 보면 신규코픽스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8개 수신상품이 포함된다. 신잔액코픽스는 여기에 요구불예금 같은 결제성 자금,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등이 추가된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성 자금이기에 금리가 0%에 가까워 코픽스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아울러 신규코픽스는 한 달간 새로 취급한 수신상품 금리·금액을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신잔액 코픽스는 월말에 보유하고 있는 잔액을 기준으로 삼기에 금리가 급격히 뛰어도 상승은 더디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신규코픽스는 연 4.34%에 달하지만, 신잔액코픽스는 이보다 1.69%포인트(p) 낮은 연 2.65%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신규코픽스 금리가 2.79%p 상승할 때, 신잔액코픽스는 1.71%p 오르는데 그쳤다.
은행들이 취급하는 금리에도 이 같은 차이가 반영돼 있다. 신잔액코픽스, 신규코픽스 연동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KB국민은행을 보면 16일 기준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5.23~6.63%로 신규코픽스(연 6.27~7.67%) 연동 금리보다 금리 상·하단이 1.04%p 낮다. 최근 주담대를 받는 고객들 다수는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같은 날 하나은행의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연 5.868%~7.168%로 신규코픽스(연 6.408%~7.708%)보다 0.54%p 낮다. 신한은행은 신규 및 신잔액코픽스 금리가 연 5.21~6.46%로 동일하다. 대신 시중은행과 비교해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농협은행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지키기 위해 대출 비중이 적은 신잔액코픽스 연동 상품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이를 올해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해 말보다 16조183억원 줄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리상승기 이들 은행들이 자신들에게 다소 불리한 상품 취급을 중단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조정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도 "현재 조달금리가 연 4~5%선임을 감안하면 표면적인 이유는 수익성 하락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금리인상기 차주가 신잔액코픽스 등 보다 다양한 금리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잔액코픽스가 금리인상기에는 차주에게 유리할 수 있기에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중"이라면서 "다만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소비자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기에 신잔액코픽스 선택을 금융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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