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문턱 낮아졌다지만…"저소득층 자녀 일반대 진학률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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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소득이 적을수록 자녀가 4년제 일반대학에 다니는 비중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학력 수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부모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가정의 만 22세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41%만이 일반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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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부모의 소득이 적을수록 자녀가 4년제 일반대학에 다니는 비중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문턱이 낮아져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는 부모의 소득 계층별로 여전히 차이 나는 셈이다.
18일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학력 수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부모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가정의 만 22세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41%만이 일반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높은 4분위 가정에선 그보다 27%포인트 높은 68%가 일반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은 2016년 당시 고2였던 학생 7천590명이 만 22세가 된 2021년에 추적 조사한 결과다.
부모의 월평균 소득과 자녀의 대학 진학 여부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한 뒤 실제 통계적으로 부모 소득이 자녀의 대학 진학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부모의 월평균 소득을 최저 1분위, 최고 4분위 등 4개 분위로 나눠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대학 진학 여부 사이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가 일반 대학에 재학하는 비중은 상승하고 대학 미진학자 비중은 하락했다.
자녀가 일반대학에 다니는 비중은 부모의 월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4분위에서 70%에 육박했으나 3분위는 59%, 2분위는 48%까지 하락했고 1분위에서는 40%대에 턱걸이했다.
반대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경우는 1분위에서 35%로 가장 높았다.
이 비중은 점차 하락해 2분위에선 29%, 3분위 21%, 4분위는 15%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대학에 다니는 비중은 1분위와 2분위에서 23%로 나타났고 3분위에선 20%, 4분위에선 17%를 기록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 역시 자녀의 고등교육 진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들의 53%는 고2 당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은 고등학교 졸업까지라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일반대학에 재학 중인 청년의 50%는 고등학교 시절 부모가 본인의 대학 졸업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 분석 역시 상관관계에 대한 설명을 뒷받침했다. 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대학 진학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 분위가 1분위 상승할수록 자녀 학력 수준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에게 부모의 경제 수준과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고등교육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결과 부모의 소득 1분위 상승이 자녀의 고등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높았다.
최 부연구위원은 "가구의 경제력에 따른 고등교육 수준에 차이가 관찰되는 것은 개인이 고등교육 진학을 선택하는 데 환경적 제약이 여전히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고등교육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장기적인 계층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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