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in 케냐⑦] ‘전세계 탄소배출량 3%’ 아프리카에 파고든 기후위기…국제사회 경각심

2022. 12. 18. 0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맞이한 케냐 북서부의 투르카나 부족민들이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남수단, 우간다와 국경을 마주하는 투르카나주(州)는 케냐의 47개 카운티 중 두 번째 빈곤 지역으로 꼽힌다.

우리 정부가 이 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나섰다.

지역사회가 주도해 1가구 1화장실이 생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사막 호수 보유했지만…염도 높아 활용 못해
기후위기, 식량안보 위협…‘물 마실 권리’ 인권도 빼앗아
순박하고 흥 많은 투르카나족…한국 국민에 감사 인사
지난 7일(현지시간) 케냐 투르카나주(州)의 칼로피리아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한국 정부와 유니세프가 협업해 개발한 지하수 관정으로 물공급 시설을 도와준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모였다. 유목민인 투르카나 부족에게 식수와 가축용 물은 생계 수단이다. [케냐=외교부 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케냐 나이로비)=외교부 공동취재단·최은지 기자] “에조카(안녕하세요) 꼬레아, 마타(안녕) 꼬레아”

7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맞이한 케냐 북서부의 투르카나 부족민들이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남수단, 우간다와 국경을 마주하는 투르카나주(州)는 케냐의 47개 카운티 중 두 번째 빈곤 지역으로 꼽힌다.

식량안보 상황도 심각하고 치안도 불안해 여행객은커녕 현지 주민들도 방문하기 어렵다. 모든 것이 메마른 무채색의 사막에서 알록달록한 원색을 자랑하는 전통복을 입은 부족민들이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환영했다.

동아프리카 지역에 40년여년 만에 찾아온 역사상 최장의 가뭄은 사막의 최빈곤 지역에 더욱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네 번째 우기를 지나고 있지만 하늘은 메말랐다. 낙타와 염소 등 가축을 키우는 유목민 투르카나족은 어렵게 물을 발견하면 사람보다 동물에게 먼저 먹였다.

아이들은 학교 대신 20㎞ 거리를 걸으며 물을 찾아야 했다. 물을 긷는 여자아이들은 도와주겠다며 유인하는 성인 남성들의 범죄 타깃이 됐다. 영양상태는 말할 것도 없다. 마실 물조차 부족하니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등 위생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다. 극심한 가뭄은 깨끗한 물을 마실 당연한 권리와 인권을 빼앗았다.

반면 에티오피아 국경에서 남북 방향으로 249㎞로 뻗어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막 호수로 꼽히는 투르카나 호수는 최근 홍수가 났다. 150만년전 직립보행 초기 인류인 호모 에렉투스의 화석이 발견된 인류의 요람이자, 세계 최대의 나일악어 번식지인 자연의 요람도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세계 최대의 사막 호수를 보유했지만 염도가 높아 식수로 활용하기에는 기술도 자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세계의 3.7%에 불과한 아프리카가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국제사회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일(현지시간) 케냐 투르카나주(州)의 칼로피리아 마을의 초등학교 학생들. 태양광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급수시설 덕분에 학생들의 출석률도 높아졌다. [케냐=외교부 공동취재단]

우리 정부가 이 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나섰다.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지하 깊숙한 곳에서 물을 끌어올려 마을 곳곳에 깨끗한 물이 콸콸 쏟아졌다. 주민용과 가축용 수로 시설이 분리됐다. 목축업뿐만 아니라 텃밭도 가꿀 수 있게 됐다.

지역사회가 주도해 1가구 1화장실이 생겼다.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의사가 되고 싶다는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의 관심과 NGO 단체의 전문성이 결합된 다자성 양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덕분이다. 척박한 지역을 돕기 위해 한일 국제협력단은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

투르카나 부족은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척박한 땅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남고 있다. 수줍음이 많지만 웃음도 흥도 많다. 순수하고, 순박하다. 투르카나의 칼로피리아마을(Kalopiria Village) 학교의 아이들은 취재진을 반기며 말과 움직임 하나하나 따라 하며 활동적인 모습이었다. 한국 정부는 이 지역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여러 나라의 마음이 더해 찾게 된 ‘맑은 물’은 투르카나족의 웃음을 지킬 것이다.

silverpaper@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