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부터 박해일·아이유까지…올해의 배우 10인 [2022 총결산-영화]

장아름 기자 2022. 12. 18.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해일/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올해 2022년 한국 영화계는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의 연장선에서 부침을 겪으면서도,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의 낭보와 1000만 영화의 탄생, 스타들의 활약으로 희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부터 연말까지, 올해 한국 영화를 빛냈던 스타 10인의 활약을 돌아봤다.

◇ '헤어질 결심'부터 '한산: 용의 출현'까지…다시 박해일 전성기

박해일은 올해 선보인 두 편의 영화가 흥행과 호평을 다잡았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까지 두 편의 영화에서 보여준 열연으로 다시 한번 진가를 입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자 한국영화 대표로 제95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개봉해 72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에게 관심을 갖게 된 예의바르고 친절한 형사 해준을 연기하며 새로운 형사 캐릭터와 깊이 있는 멜로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지략형 선비형으로 표현한 조선 최고의 명장 이순신을 연기해 찬사를 받았다.

그 결과 박해일은 최근 제43회 청룡영화상, 제58회 대종상영화제, 제31회 부일영화상,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끝없는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 탕웨이 ⓒ News1 DB

◇ 탕웨이, '헤어질 결심'의 짙은 여운

올해 관객들에게 멜로의 깊은 여운을 남겼던 배우로 탕웨이가 꼽힌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에서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 사망자의 아내 서래 역을 연기했다. 서래는 남편의 사망 사건을 담당하는 예의 바르고 청결한 형사 해준과 처음 마주하고 자신이 사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 느끼지만, 그럼에도 꼿꼿한 자세와 서툴지만 분명한 의사를 표현하는 한국어로 해준의 호기심을 자아낸 캐릭터였다.

탕웨이는 서래만의 묘한 매력과 독특한 화법의 한국어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또한 해준을 향한 깊은 사랑을 표현한 엔딩으로 독창적인 여성 캐릭터를 남겼다는 호평도 끌어냈다.

무엇보다 그는 이 영화로 영화 '만추' 이후 11년 만에 칸 영화제에 참석하며 스포트라이트도 받았고, 박해일과 함께 최근 제4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청룡영화상 당시에는 '헤어질 결심'의 OST이기도 했던 정훈희의 '안개' 무대에 눈물을 보이는 모습으로 여전히 서래와 같은 모습으로 또 한번 영화의 깊은 여운을 떠올리게 했다.

배우 송강호 ⓒ News1 DB

◇ 송강호, 한국 최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칸의 남자' 송강호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한 영화 '브로커'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는 돈을 받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상현 역을 연기했다.

송강호는 그간 국내 배우 중 칸 경쟁 부문 최다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해왔다. '밀양'과 '박쥐' '기생충' '브로커' 등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 외에도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비상선언' 등 비경쟁부문까지 칸 영화제에 총 7회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지난달 열린 '2022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보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배우 이정재 ⓒ AFP=뉴스1 ⓒ News1 DB

◇ 이정재, 첫 연출작 '헌트' 칸영화제 진출 쾌거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최고의 커리어를 쓴 이정재는 올해 자신의 연출작까지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더욱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가 처음 연출한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헌트'에서 이정재는 연출 뿐만 아니라 각본과 연기까지 1인 3역을 소화해냈다. 그가 극 중 맡은 역할은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의 실체를 맹렬하게 쫓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 역이다. 이 영화로 그는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만에 한 영화에서 재회한 절친 정우성과 폭발적인 시너지를 보여주며 여전히 유효한 둘의 케미를 자랑했다. 특히 '헌트'는 경쟁이 치열한 여름 극장가에서 개봉, 435만명의 누적관객수를 동원하며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도 선전했다.

배우 마동석 ⓒ News1 DB

◇ 마동석, 유일한 1000만 영화 히어로

올해 유일한 1000만 영화는 '범죄도시2' 뿐이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지난 2017년 개봉해 청불 등급임에도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첸 신드롬'을 일으켰던 '범죄도시'의 속편으로, 이번에도 마동석이 주인공을 맡아 타격감과 쾌감 가득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범죄도시2' 개봉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취식 금지가 해제 되면서 억눌렸던 영화 관람 욕구가 폭발한 시기적 이점도 있었지만, 마동석표 시그니처인 한방 액션과 특유의 코미디 또한 대중적으로 통하면서 큰 흥행을 거둘 수 있었다. 이로써 마동석은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더욱 입지가 공고해졌고, '범죄도시' 3편과 4편 제작 소식까지 전하며 시리즈의 확장에도 성공했다. 또한 마동석은 특별출연작을 제외하고 '부산행'과 '신과 함께-인과 연'에 이어 총 3편의 1000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올리며 믿고 보는 배우의

배우 손석구 ⓒ News1 DB

◇ 손석구, 단연 올해 대세 스타

손석구는 올해부터 영화계가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한 스타가 됐다. 지난 5월 말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미스터리한 인물 구씨 역으로 인기를 끈 데 이어, 비슷한 시기 개봉한 '범죄도시2'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화제의 스타가 됐다.

손석구가 '범죄도시2'에서 연기한 빌런 강해상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험한 인물로 등장했다. '범죄도시'의 첫 번째 빌런이었던,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이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만큼, 후속편의 빌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지만, 손석구는 기대 이상의 열연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손석구는 '범죄도시2'에서 괴물형사 마석도에 뒤지지 않는 압도적인 힘이 실린 액션을 보여준 것은 물론,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로 큰 긴장감을 안겼다. 또한 장이수 역의 박지환이 활약한 코믹한 장면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잃지 않는 존재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현빈 ⓒ News1 DB

◇ 현빈, '공조2'로 살린 추석 극장가

현빈은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로 추석 극장가 흥행에 성공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 분)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현빈은 전편에 이어 여전한 엘리트 북한 형사 림철령을 맡아 활약했다. 특히 이번에는 짠내 나는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와 더욱 친밀해진 케미를 보여준 것은 물론,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임윤아 분)을 두고 FBI 소속 해외파 형사 잭 역의 다니엘 헤니와도 티격태격한 케미로 웃음을 줬다.

이에 더해 전편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다양한 액션신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편의 휴지 액션신을 잇는 파리채 액션신을 선보였고, 빌런 장명준 역의 진선규와도 치열한 액션으로 눈 뗄 수 없는 열연을 담아냈다. 그 결과, '공조2: 인터내셔날'은 '범죄도시2'와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흥행 3위, 외화 포함 전체 4위를 기록했다.

배우 유해진 ⓒ News1 DB

◇ 유해진, '공조2' 이어 '올빼미'까지 한계없는 스펙트럼

유해진은 현빈과 '공조2: 인터내셔날'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1월 극장가에서 개봉한 '올빼미'로도 장기 흥행을 이끌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유해진은 극 중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 인조를 연기했다. 그는 개봉 당시 배우 인생 최초로 왕을 연기한 것으로 주목받은 바, 기존의 왕의 위엄 가득한 모습과는 색다른 표현으로 연기해내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또한 세자가 비운을 맞이한 후 변화되는 감정의 파고와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중적인 면모를 오가는 열연 또한 관객들을 압도했다.

아이유/뉴스1 ⓒ News1 DB

◇ 아이유, 칸에서 주목받은 K팝 스타

아이유(이지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올해 칸 영화제 데뷔를 이뤘다. 그는 '브로커'에서 아기 우성과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비밀로 묻어둔 채 브로커와 여정을 시작하는 소영 역으로 분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영화 공식 상영 이전 레드카펫에서 쇄도하는 사진 및 사인 요청으로 현지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그의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브로커'는 국내에서 아쉽게도 126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 작품이었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선배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는가 하면, 초반의 강렬한 캐릭터부터 후반의 깊이 있는 연기까지 담아내 배우로서도 또 한번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임시완 ⓒ News1 DB

◇ 임시완, '비상선언' 수혜자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과 김남길 등 초호화 캐스팅의 '비상선언'에서 단연 돋보였던 배우는 임시완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개봉해 약 20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 톱 영화배우들이 총출동한 데다, '관상' '더 킹'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초반에 좋았던 기세와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과도해지는 신파와 사회적 문제들이 억지로 엮여 일부 혹평도 받았다. 그 가운데 임시완이 '비상선언'의 좋았던 초반 기세를 끌어가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등장해 캐릭터와 연기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임시완이 맡은 진석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그는 천진한 얼굴과 달리 종잡을 수 없는 행동과 말로 수상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초반부터 빌런이라는 정체가 드러났음에도 그가 악행을 저지르는 동기가 드러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잠시도 늦출 수 없게 만들며 존재감이 강렬한 빌런 캐릭터로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