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통증만 잡으려던 약, 발병도 막아…대상포진 백신의 탄생

김태환 기자 2022. 12.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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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로 인해 신경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이 가능해진 것은 불과 20년이 채 안된 일이다.

미국의 제약회사 MSD가 지난 2006년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를 처음 선보인 것에서 출발했다.

최초의 대상포진 예방백신인 조스타박스는 사실 예방 목적이 아닌 대상포진 발병으로 인한 신경 통증을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것이 이례적이다.

여러 대상포진 백신들은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각각 장단점을 갖는 만큼 대상포진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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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조스타박스' 2006년 첫 등장…국내선 SK바사 '스카이조스터'와 과점
유전자재조합 GSK '싱그릭스' 국내 진입…2회 접종 50대 예방률 97.2%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면역력 저하로 인해 신경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이 가능해진 것은 불과 20년이 채 안된 일이다. 미국의 제약회사 MSD가 지난 2006년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를 처음 선보인 것에서 출발했다.

이 조스타박스는 한국에서 지난 2012년 출시돼 사실상 시장을 독점한 약물이다. 이후 SK케미칼에서 2017년 12월 세계 2번째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선보이면서 과점 경쟁을 해왔다.

특히 이달 한국에서는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본격 출시돼 3파전을 벌인다. 싱그릭스는 앞서 출시된 두 제품과 달리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제조된 특징이 있으며 50세 이상 연령에서 90%대 예방율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원인으로 수두와 대상포진을 모두 유발하는 인체 감염 질환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고령자가 수두 감염 이력이 없는 경우 위험이 더 높다.

이전까지 수두와 대상포진은 서로 다른 병으로 여겨졌으나, 수두 감염 이력이 없는 소아들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한 후 수두를 앓는 사실이 관찰되면서 두 병의 관련성이 밝혀졌다.

최초의 대상포진 예방백신인 조스타박스는 사실 예방 목적이 아닌 대상포진 발병으로 인한 신경 통증을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것이 이례적이다. VZV는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피부 발진과 통증을 유발하는데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MSD는 이 고통을 조절하기 위해 VZV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우선 시작했다. 그러다 이 VZV 바이러스 감염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예방 목적의 백신으로 조스타박스의 허가를 획득했다.

실제 조스타박스의 지난 임상(ZEST) 결과에서 만 50~59세 성인 2만2439명을 대상으로 백신 유효성은 69.5%를 나타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유효성도 67% 수준을 기록했다. 감염을 막는 백신인 동시에 통증을 줄이는 치료제로서의 효능도 그에 못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예방률이 더욱 증가한 백신이 나와 대상포진 감염 예방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달 국내 출시된 GSK의 싱그릭스는 만 50~70세 성인 734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ZOE-50)에서 97.2%의 백신 유효성을 보였다.

이 백신 임상에 참가한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한 경우는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 임상과 별도로 만 7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ZOE-70' 임상에서는 백신 투약군에서도 4명의 신경통 환자가 나왔다.

여러 대상포진 백신들은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각각 장단점을 갖는 만큼 대상포진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조스타박스와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약처리 과정을 거쳐 제품을 만든다.

이러한 생백신의 경우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회로 접종을 완료한다. 싱그릭스는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사백신으로 2번에 걸쳐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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