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진]김정은만의 '아버지 추모'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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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북한의 선대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였다.
북한에선 김 위원장 기일이 되면 매년 '국가적 추모'가 이뤄진다.
북한이 선대 수령(김일성 주석·김정일 위원장) 시신을 영구보존 처리해 안치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게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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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17일은 북한의 선대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였다. 북한에선 김 위원장 기일이 되면 매년 '국가적 추모'가 이뤄진다.
특히 김 위원장 기일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추모 행사가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북한이 선대 수령(김일성 주석·김정일 위원장) 시신을 영구보존 처리해 안치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올해 김 총비서는 좀 특이한 행보를 보였다. 아버지 기일을 이틀 앞두고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위성 발사체 혹은 탄도미사일에 쓰일 새로운 엔진 시험을 참관한 것이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김 위원장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인공위성과 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 핵심 거점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 생전에 3차례 인공위성을 발사하며 위성 개발의 꿈을 키워왔다.
이들 3차례의 위성 발사는 모두 무수단리의 동해위성발사장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무수단리 발사장은 대형 발사체엔 적합하지 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새로 만든 곳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이다. 다른 목적의 개발이 어려운 이곳 지리적 환경이 오히려 대형 발사장 건설엔 유리한 입지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이곳에서 지난 2012년 4월 처음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지 불과 4개월 만의 일이었다.
같은 해 12월과 2016년 2월에도 인공위성이 발사됐다. 북한은 이들 위성에 김위원장을 상징하는 '광명성'이란 이름을 붙였다.
인공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사실상 같은 기술의 발사체가 활용된다. 그래서 북한이 대형 발사체 발사 때마다 '인공위성'임을 주장하더라도 국제사회는 이를 ICBM 개발을 위한 행보로 해석한다.
이번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시험한 새 엔진은 이처럼 위성과 미사일 발사에 모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에 공개한 엔진 시험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곧 이를 활용한 '새 전략무기'가 등장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북한이 작년에 밝힌 군사력 강화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이 엔진을 쓸 수 있는 무기체계는 성능이 개량된 ICBM이나 군 정찰위성 발사용 발사체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이 김 총비서 집권 시기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선전하고 있는 이 고성능 발사체, 미사일 개발은 선대 시절부터 이어진 꽤 오래된 사업이다.
북한이 올해 국방력 강화 행보를 '강국 건설' 차원에서 내부에 선전하고 있는 점, 그리고 서해위성발사장과 미사일·발사체 개발 연혁을 살펴보면, 아버지(김정일) 기일을 이틀 앞두고 굳이 '선대 유산'을 찾아 외부에 메시지를 보낸 김 총비서 행보는 다각도의 전략·계산을 거친 북한식 추모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듯하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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