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마라도나로 '빙의'할 필요는 없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리오넬 메시의 '황제 대관식'이 1경기 남았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대망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을 치른다. 아르헨티나가 승리한다면 메시의 월드컵 한이 풀린다. 아르헨티나 역시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결승을 앞두고 다시 디에고 마라도나가 등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우승에 가까워질수록 메시는 더 많이 마라도나와 비교됐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인 1986 멕시코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가 마라도나에 이어 월드컵 우승을 일궈냈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8강 네덜란드전이 끝난 후 많은 세계 언론들이 메시가 마라도나로 '빙의'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메시가 심판, 상대 감독, 상대 선수 등을 도발하는 과격하고 거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메시가 우승을 위해 마라도나를 닮아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꼭 마라도나로 빙의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의 '가디언'은 18일 "메시는 마라도나가 아니라 메시 그 자신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메시와 마라도나의 비교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라도나가 던진 그림자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많은 언론들이 메시가 우승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마라도나화' 돼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8강 이후 이런 공감대는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시와 마라도나는 다르다.
'가디언'은 "메시가 마라도나가 될 필요는 없다. 메시가 더 편해지면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우승으로 갈 수 있다. 네덜란드전 폭발도 마라도나와 같은 성격인 것이 아니라 실제 메시와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메시가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아마도 마라도나는 같은 상황에서 더욱 폭력적이고 날카로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라도나와 메시의 차이점은 또 있다.
'가디언'은 "마라도나는 위대한 선수였고, 팀을 위한 모든 무게를 짊어진 선수였다. 팀은 마라도나에게 공을 주고, 마라도나가 해결했다. 하지만 지금의 메시는 그렇지 않다. 팀 동료들과 함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메시는 팀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다. 메시는 팀 동료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메시의 진정한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메시는 마라도나를 닮아야 한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그 부담감은 오히려 메시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더 자유롭다. 마라도나에게서 해방된 메시가 해야할 일이 있다"고 글을 마쳤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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