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찔끔, 남자도 요실금에 걸릴 수 있다

이순용 2022. 12. 18. 06: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60세 남성 A씨는 최근 소변을 보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서 외출하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A씨는 연말 모임이 늘어 과음 횟수가 늘었고 추운 겨울 날씨 탓에 소변보는 횟수가 증가한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며칠 전부터 증상이 심해져 소변을 참기 어렵고 가끔 소변이 새는 증상까지 나타나면서 비뇨의학과를 찾았고 요실금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인 줄 알았던 요실금을 본인이 경험하고서야 남성도 요실금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남성 요실금 환자는 2020년 1만 3,503명으로 여성에 비해 현저히 작은 편이다. 하지만 A씨의 오해처럼 요실금은 여성만 걸리는 것은 아니며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또한 다른 비뇨기계 질환으로 진단이 내려졌을 것까지 고려한다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질환으로 소변이 갑자기 마려워 화장실에 가기 전에 새어 나오는 절박성, 기침 등으로 갑자기 배에 힘이 들어갔을 때 새는 복압성, 소변이 차는지 모르고 있다가 새어 나오는 범람성으로 분류한다.

여성의 경우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많은 반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방광 및 요도 괄약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많은 편이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과 새지 않도록 하는 요도 괄약근이 노화로 인해 기능이 저하된 경우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노화로 전립선이 40대 이후부터 천천히 비대해지기 시작해 60대 60%, 70대 70%. 80대 80%가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 방광은 소변을 밖으로 내보낼 때 지속적인 높은 압력을 줘야 하는데 소변이 나가는 길인 요도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압박받아 좁아지면 방광에 부담이 가해지며 이로 인해 방광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기능이 저하되어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소변을 참지 못하고 새는 경우,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소변을 보아도 소변이 남아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요실금 원인 질환은 다양하므로 초기에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과 소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증상점수표, 요류 검사 및 잔뇨량 측정법, 압력 요류 검사, 방광경 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요실금의 경우는 초기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비대해진 전립선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립선 절제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요도를 통해 볼펜 크기의 기구를 넣어 전립선을 절제하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있다. 레이저 수술은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제거한다. 재발 확률도 적고 외과적 수술에 비해 출혈이 없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고 부작용 발생 확률도 낮다.

대동병원 배뇨장애센터 서영은 과장은 “외래를 찾는 많은 환자들이 나이가 들면 당연하다 또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요실금은 눈에 나타나는 신체 증상 외에도 삶의 질에도 깊은 관계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서는 소변을 오래 참는 등 나쁜 배뇨 습관을 고치도록 하며 카페인, 술, 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골반근육 운동을 비롯해 본인에게 맞는 신체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변비가 있다면 적극적인 자세로 개선해야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