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케미칼 경영진 유임 결단…11조 투자 가속페달

김종윤 기자 2022. 12. 1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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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세대교체와 외부수혈이란 인사 방침 속에서도 롯데케미칼 경영진 3명 모두를 유임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이 과거보다 변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기존 경영진 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인사 방침은 '전쟁 중엔 장수 바꾸지 않는다'는 논리로 해석된다"며 "인수합병·실적회복·신사업 투자 등 빠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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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이영준·황진구 대표 유임…타계열사 쇄신과 달리 '안정' 택해
배터리 소재·수소 사업으로 체질 개선 중 "사업 연속성 확보"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사진제공=롯데케미칼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세대교체와 외부수혈이란 인사 방침 속에서도 롯데케미칼 경영진 3명 모두를 유임하기로 했다. 다수의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쇄신을 택한 것과 달리 롯데케미칼 만큼은 안정에 무게를 뒀다. 그룹 내 핵심 역할을 맡는 화학 계열사 경영진에 신뢰를 보내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투자 활동 연속성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5일 세대교체와 외부 전문가 수혈을 강화한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케미칼 3명의 대표는 모두 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김교현 부회장(화학군 총괄대표), 이영준 부사장(첨단소재사업 대표), 황진구 부사장(기초소재사업 대표) 4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신 회장은 그룹 내 매출 1위 롯데케미칼의 경영진에 신뢰를 보냈다. 롯데건설·롯데멤버스·롯데제과·호텔롯데·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다수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변화를 모색한 것과 다른 인사 방침이었다.

일부에선 신상필벌 인사 원칙에 따라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예상치 못한 전쟁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부진이 실적 악화로 연결됐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이 과거보다 변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기존 경영진 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 환경이 경영진에 실적 부진 책임을 묻기엔 녹록지 않았다는 점도 반영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에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을 포함한 그린(Green) 사업에 1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30년 매출 목표 50조원 중 12조원을 그린 사업에서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하고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 투자는 김교현 부회장과 이영준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세계 4위 동박 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동박은 이차전지(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인수 자금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중 6050억원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투입한다. 나머지 금액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사업에도 총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수소사업은 황진구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이달 롯데정밀화학은 세계 최초 상업 생산 청정 암모니아 2만5000톤을 수급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양사는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하는 상업화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암모니아(NH3)는 질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3개의 결합으로 이뤄졌다. 이를 분해하면 수소를 얻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인사 방침은 '전쟁 중엔 장수 바꾸지 않는다'는 논리로 해석된다"며 "인수합병·실적회복·신사업 투자 등 빠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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