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폭 얼마나?' 총경 승진인사 지연, 광주·전남경찰 뒤숭숭
기사내용 요약
이태원 참사 후폭풍, 고위직 인사 보름이상 늦어져
'경찰의 꽃' '일선 지휘관' 총경 인사 놓고 설왕설래
복수직급제 확대·순경 출신 중용 여부에 관심 쏠려
"피가 마른다" "말만 무성" "유난히 어수선한 연말"
[광주·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는 '경찰의 꽃'인 총경 승진 인사를 앞두고 광주·전남경찰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새 정부 들어 복수직급제 확대, 일반직(순경) 출신 고위직 비율 확대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인사 결과를 놓고 승진대상자는 물론이고, 조직이 들썩인다.
18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통상 매년 12월 중순께 경무관(일반 공무원 3급 상당)과 총경(4급 상당)급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하지만 올해는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무관 인사는 12월 23일, 총경 직급은 12월 30일 승진 예정자가 발표됐다.
해마다 앞서 발표했던 치안정감·치안감 등 고위직 인사가 보름 이상 늦어지면서 일선 지휘관인 경무관·총경 인사 역시 올해는 안갯속이다.
경찰 내 서열 4위인 경무관은 다면 평가 등이 진행 중이지만, 총경은 각 지방경찰청 단위로 승진대상자 명단 제출 이후 진척이 더디다.
경찰 고위직 인사 지연의 배경에는 이태원 참사 후폭풍이 자리한다. 치안정감 직급 보직인 서울경찰청장이 참사 관련 수사선상에 놓였고, 국회 국정조사 대상 기관에도 경찰청·서울경찰청이 나란히 올랐다.
경찰 인사 제청권을 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 통과 등 어수선한 정국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경무관·총경은 지방경찰청 내 주요 지휘관을 맡는 직급인 만큼, 광주·전남경찰청 안팎도 인사를 둘러싼 말이 무성하다.
특히 뜨거운 감자는 '복수 직급제' 확대 여부다. 복수직급제는 하나의 직책을 다양한 계급이 맡는 인사제도다.
정부는 제한적으로 시행 중인 이 제도를 일선 경찰서까지 넓히기로 했다. 통상 서장을 맡는 총경이 경정 보직인 일선서 각 부서 과장직에도 임명될 수 있다.
그만큼 인사 규모가 커질뿐더러, 경찰대 또는 간부후보생에 비해 불리했던 순경 출신의 승진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복수직급제'를 확대하면 승진 인사에 걸린 총경 자리는 20명 이상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절차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에선 총경 승진이 100명 남짓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보다 힘이 실린다.
'경무관 이상 고위직 20%를 순경 출신으로 채우겠다'는 대통령 공약도 화두다.
행안부는 순경 출신이 총경·경정·경감급부터 꾸준히 기용돼야 공약 이행이 가능하다며 정권 교체 이후 첫 총경 승진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승진심사기준도 개정했다.
특히 정부가 경찰대학 개혁 의지를 밝힌 만큼, 조직 안팎에선 非경찰대 출신의 약진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국 신설을 강행한 행안부 장관이 '인사제청권 실질적 행사'를 공언한 것도 거듭 회자되고 있다.
지역 내 한 승진대상자는 "피가 바짝 마르는 기분이다. 정권 교체 이후 첫 인사기도 하고 예년에 비해 인사에 영향 줄 요인이 하도 많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며 "말만 무성할 뿐, 총경 승진 인사 폭·방향 등을 종잡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또 다른 경정은 "전체 승진 인사의 30%만 경찰대 출신을 안배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예 임용 출신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설도 돈다"며 "일각에선 '출신을 떠나 행안부 줄만 잡으면 된다'는 웃지 못할 농담도 나온다"고 했다.
순경 출신 총경급 승진 대상자는 "복수직급제 확대는 조직의 숙원이니 꼭 반영되길 바란다.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인사를 (출신에 따라) 안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 한 직원은 "승진 대상자뿐만 아니라 이번 인사에 쏠린 눈이 많다. 상관의 영전을 기원하는 마음도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사 방침이 어떤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며 "유난히 어수선한 연말 인사철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총경 승진에는 2012년 경정 승진자부터 2015년 경정 발탁 승진자들이 각축을 벌인다.
최근 3년간 광주·전남 두 경찰청을 통틀어 연말 총경 승진자는 ▲2019년 7명 ▲2020년 7명 ▲2021년 4명이었다.
인사 적체·승진 정원 등 해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광주청에선 '2명+α' 또는 '3명+α' 꼴로 승진자가 나왔다. 전남청도 매년 평균 2~3명 이상 총경 계급장을 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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