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기회' 잡은 음바페... 월드컵 2연패는 'GOAT' 향한 보험이다[월드컵 초점]

김성수 기자 2022. 12.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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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랑스 공격의 선봉장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남들은 인생에 한 번도 이루기 어려운 월드컵 우승. 이를 두 대회 연속으로 이루게 된다면 후에 그의 커리어를 평가할 때 엄청난 플러스 요소로 남을 것이다.

ⓒAFPBBNews = News1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0시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펼친다. 36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만남이다.

유럽 무대의 득점 관련 기록과 개인 수상을 양분하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성기를 지난 시점에 젊은 두 선수가 골 행진을 이어가면서 '신흥 맞수'로 부상했다. 바로 음바페와 엘링 홀란이다.

지난 시즌 음바페는 리그 35경기 동안 28골을 몰아치며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의 자리에 올랐다. 홀란은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적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지만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리그 24경기에 나와 22골을 몰아치며 분데스리가 득점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행보는 더욱 놀라운 두 선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포함 공식전에서 음바페는 20경기 19골,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홀란은 무려 공식전 18경기 23골이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리그에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소속팀의 전력도 유럽에서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두 선수가 개인 기록에서도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음바페가 홀란보다 확실히 유리한 위치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국제대회 성적, 특히 월드컵이다. 

홀란의 나라인 노르웨이는 월드컵이 본선 32개국 체재일 때 최고 성적이 16강이고 역대 월드컵 참가가 총 세 번일 정도로 세계인의 축제와 인연이 깊지 않다. 홀란이 분투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노르웨이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며 본선은 꿈도 꾸지 못했다. 반면 음바페는 이미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우승을 맛봤다. 7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프랑스 축구대표팀과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 = News1

또한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홀란과의 대결 구도를 넘어 역대 최고를 논할 때도 월드컵 우승은 음바페에게 큰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를 논할 때 월드컵 우승 경력 유무는 빠지지 않는다. 펠레(1958, 1962, 1970)와 마라도나(1986)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을 거론할 때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현대 축구 최고의 라이벌로 불리는 메시와 호날두마저도 클럽 축구와 국가대표팀에서 수많은 골을 넣고 각각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컵 트로피만은 아직 손에 쥐지 못했다.

펠레, 마라도나보다 클럽 축구 우승 경력과 개인 성적은 더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메시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음바페의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호날두와의 경쟁을 승리로 가져가는 것은 물론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등극에서도 매우 유리해질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역사상 최고를 논할 때 메시는 월드컵 트로피가 없는 것이 영원히 아킬레스건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서 이미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음바페가 카타르 월드컵까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낸다면 이는 커리어에 엄청난 가산점이 된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언급되는 이들 중에도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는 펠레가 유일하다.

물론 음바페의 커리어는 메시나 호날두에 비하면 아직 시작 단계일 정도로 '역사상 최고'까지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정상급의 폼을 꾸준히 유지해 경력의 황혼기에 다다를 시점에 바라본다면 첫 두 번의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거머쥔 것은 든든한 보험이 될 수 있다.

과연 음바페는 펠레의 브라질만이 이뤘던 월드컵 연속 우승에 닿을 수 있을까. 그의 축구 선수 인생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19일 0시 킥오프를 알린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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