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甲' ASML도 협력한 서플러스글로벌… '3Q 영업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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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준공하며 사업 보폭을 넓히는 서플러스글로벌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달 초 경기 용인에서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준공식을 열었다.
업계에서는 서플러스글로벌이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를 준공하면서 반도체 장비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이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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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달 초 경기 용인에서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준공식을 열었다. 6만8402㎡ 규모로 조성된 해당 클러스터에는 온·습도 조절이 가능한 항온·항습 장비 전시장, 클린룸 등이 들어섰다. 클린룸에서는 협력사 웨이퍼에 대한 품질테스트 등이 진행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이 준공한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기업 ASML이 입주해 있다. ASML은 최신 반도체를 제작할 때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지난 6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가 EUV 노광장비 수급 방안을 논의했을 만큼 업계 내 영향력이 커 '반도체 갑'(甲) 또는 '슈퍼 을'(乙)로 불린다. ASML은 반도체 클러스터 내부에 별도 공간을 임대해 서플러스글로벌과 사업 협력을 벌이고 있다. 교육장을 마련해 고객사와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간 수천대의 중고 장비를 거래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수행한다. 주요 기업들이 활용하다가 공정 변경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진 장비를 매입한 후 일련의 과정을 거쳐 되파는 방식이다. 회사 설립 후 21년 동안 3만대 이상 중고 장비를 전 세계 40여개국 업체와 거래했다. 업계에서는 서플러스글로벌이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를 준공하면서 반도체 장비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이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본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576억원에서 734억원으로 27.4%, 영업이익은 60억원에서 98억원으로 63.3% 확대됐다. 회계상 왜곡을 줄여 회사 실적을 실질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99억원 유출에서 213억원 유입으로 전환됐다.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플러스글로벌 관계자는 "반도체업계에 불황이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휴대전화나 웨어러블 정보기술(IT) 기기, 첨단장비 등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며 "중고 장비를 이용해도 해당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저희 제품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올해 4분기(10~12월)에도 3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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