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범죄도시2'·故강수연…희로애락 다 있었던 '10대 뉴스' [2022 총결산-영화]

정유진 기자 2022. 12. 18.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범죄도시2' 포스터, 고(故) 강수연, 량차오웨이,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외계+인'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K무비의 인기가 여전했던 한 해였다.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두 편이나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그 두 작품 모두 수상에 성공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 에미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영화 '헌트'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할리우드에 진출, '스타워즈' 시리즈인 '애콜라이트'에 출연 중이다. 한국 영화 내부적으로는 안타깝고 아쉬운 소식들도 있었다.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반면 기대를 모았던 '외계+인'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전설적인 배우 강수연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으며, 한국 영화의 대들보인 배우 안성기는 혈액암 투병 소식을 알려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다.

◇ 송강호·박찬욱…칸 영화제 휩쓴 한국 영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이렇게나 빨리 한국 영화에 수상의 기회가 돌아오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간판 스타들이 이를 해내고 말았다. '칸의 총아' 박찬욱 감독은 제75회 칸 영화에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영화의 칸 영화제 '2관왕' 소식은 코로나19 이후 사기가 떨어져 있던 국내 영화계에 힘이 될만한 낭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이로써 칸에서 수여한 3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게 됐다. 앞서 그는 영화 '올드보이'로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각각 받은 바 있다. 배우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 쥐었다. 앞서 지난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선 전도연이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범죄도시2', 팬데믹 이후 첫 천만

마동석이 또 해냈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범죄도시'의 후속 작품인 '범죄도시2'는 1269만3239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흥행 영화 박스오피스 13위에 올랐다. '범죄도시2'는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도 2일째 100만, 4일째 200만, 5일 째 300만, 7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2일째 600만, 14일째 700만, 18일째 800만, 20일째 900만, 25일째 10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했다. 마동석은 이번 영화로 자신의 출연작 통산 4번째 천만 흥행을 경험하게 됐다. 앞서 그는 '부산행'(2016),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등의 작품을 통해 천만 흥행을 견인한 바 있다.

故 강수연 / 뉴스1 DB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월드 스타' 강수연 별세

우리나라 최초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이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강수연은 지난 5월5일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 만인 지난 5월7일 오후 향년 56세 나이로 별세했다. 원인은 뇌출혈로, 고인은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긴 후에도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됐다. 1966년생으로 아역 배우 출신인 강수연은 영화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의 영화로 큰 인기를 얻어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6)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강수연의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은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우리나라 배우 최초의 상이었다. 강수연의 유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다.

에미상을 수상한 이정재 ⓒ AFP=뉴스1 ⓒ News1

◇ 이정재, 감독 데뷔에 할리우드 진출까지

배우 이정재의 글로벌한 행보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정재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미국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그는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 TV드라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이어 제37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TV부문 남우주연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TV드라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해당 시상식 모두에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이정재는 첫 번째 연출작인 '헌트'로 올해 제75회 칸 영화제에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칸을 방문, 감독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또한 이정재는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캐스팅 돼 글로벌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장해 가고 있다. 최근 해외 매체를 통해 공개된 '애콜라이트' 촬영장에서 그는 제다이 의상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 '외계+인' 1부 흥행 실패

영화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은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다. '도둑들'과 '암살'을 통해 '쌍천만 신화'를 이뤄낸 최동훈 감독이 무려 7년 만에 선보이는 이 영화에는 배우 류준열과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등 톱스타들이 단체로 출연했다.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높은 신뢰감 덕에 이 영화는 '범죄도시2'의 뒤를 잇는 여름 성수기 천만 영화 예상작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언론배급시사회 때부터 언론 및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호불호 섞인 반응을 얻은 '외계+인' 1부는 불과 153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외계+인'은 1부와 2부를 동시에 촬영한 작품. 앞으로 2부가 개봉할 예정이며, 2부는 극장과 OTT 동시 개봉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 접수한 량차오웨이(양조위)

홍콩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량차오웨이의 등장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으며 부산 시민 및 관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은 그는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량차오웨이는 이번 영화제에서 특별 기획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양조위의 화양연화'는 량차오웨이가 직접 고른 여섯 편의 영화 '2046 (리마스터링)'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등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더불어 량차오웨이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석해 자신의 연기인생 40년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량차오웨이의 오픈토크는 4000여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BIFF 기념품숍에서 매일 150개만 한정판으로 파는 량차오웨이의 굿즈는 '오픈런'을 하기 위해 운집한 팬들의 행렬로 매일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성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안성기 혈액암 투병

배우 안성기의 혈액암 투병 소식은 영화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성기는 지난 9월15일에 열린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 무대인사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달라진 머리 모양과 부은 얼굴 등으로 인해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이내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소속사 측은 "안성기 배우는 현재 혈액암 치료 중이며 평소에도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만큼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소속사 또한 배우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투병 중에도 안성기가 출연한 작품들이 개봉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과 '탄생' 등이다. 최근 안성기는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후 영상으로 인사를 전해 뭉클함을 주기도 했다. 그는 "오래오래 영화배우로 살면서 늙지 않을 줄 알았고, 나이를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최근 들어 시간과 나이는 멈출 수 없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면서 "제 건강 너무 걱정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고, 또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을 뵙도록 하겠다"라고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탑건: 매버릭' 포스터

◇ '탑건: 매버릭' 장기 흥행

영화 '탑건: 매버릭'은 1987년 영화 '탑건'의 35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톰 아저씨' 톰 크루즈가 무려 10번째 내한을 결정해 화제가 됐다. 지난 6월 제작자 제리 브룩 하이머, 후배들이자 '탑건: 매버릭'의 주역인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와 함께 한국에 온 그는 극장을 깜짝 방문해 한국 관객들과 영화를 보는 등 특별한 팬 서비스로 놀라움을 줬다. 80년대 90년대 영화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동시 '체험형 영화'로서의 미덕을 갖춘 '탑건: 매버릭'은 일반관 뿐 아니라 아이맥스, 4DX 등 특별상영관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N차 관람' 열풍을 힘입어 장장 4개월간 극장에서 상영됐다. 누적관객수는 817만1923명.

◇ '수리남'의 인기…OTT 진출한 영화감독들

'수리남'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공작'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윤종빈 감독의 첫 OTT 플랫폼 도전작이다. 6부작인 이 시리즈는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대만배우 장첸 등이 출연했다.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인해 공개 이후 좋은 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작품 주간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 티켓값 상승

영화 티켓 가격의 상승은 관객들의 영화 관람 패턴을 바꾸는 등 영화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2020년에 관람료를 인상하고, 지난해에도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올해 4월 CGV는 다시 한번 영화 관람료 인상을 결정, 1000원 인상해 일반 2D 영화 성인 기준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올랐다. IMAX(아이맥스)를 비롯한 4DX(포디엑스), ScreenX(스크린엑스), SPHEREX(스피어엑스), 스타리움 등 특별관은 2000원을, 씨네드쉐프,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을 각각인상했다. 롯데시네마도 오는 7월1일부터 영화 관람료 1000원을 올리며, 2D 일반 영화 성인 기준 CGV와 같은 관람료가 됐다. 메가박스도 7월4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는데 이는 일반관, 컴포트관, MX관 등에 적용된다. 돌비시네마, 더 부티크 스위트 등 특별관은 2000~5000원이 인상된다. 메가박스 역시 2D 일반 영화 성인 기준 다른 멀티플렉스와 같은 요금이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