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룰' 전쟁에 전당대회 조기 과열...2030 표심 주목
당원 100% 움직임에 비윤계 당권 주자 등 반발
"차기 당 대표는 총선 중요…중도층 포기 자충수"
당원 확대, '꼭 친윤에 유리한 건 아니다' 분석도
[앵커]
내년 초에 당 대표를 새로 뽑는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책임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최대 100%까지 올리자는 움직임에 비윤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는데, 이준석 전 대표 때 대거 유입된 2030 당원들의 표심이 변수가 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현재 당 대표를 뽑을 때 책임당원 투표 7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 지도부는 규칙을 바꿔 아예 당원 투표로만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분위기입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5일) : 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의 투표권은 당원에게 오롯이 돌아가는 게 맞지 않는가….]
친윤계 당권 주자들은 반색합니다.
전체 여론조사에선 비윤계 주자가 압도적 강세지만, 당 지지층만 따로 떼면 판세가 비슷해지는 경향 때문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 우리 당원들의 의사를 잘 반영해 나갔으면 좋겠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 100% 당원 투표로 당 대표를 결정해도 무방하다….]
100% 당원 투표로 할 경우 지지율이 확 주는 비윤계나 인지도가 높은 당권 주자들은 펄쩍 뛰며 반대합니다.
차기 당 대표는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데, 당심만 반영하면 중도 확장을 통해 민심을 얻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 총선 때 우리 당원들 이외의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어떻게 호소할 수 있겠는가….]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12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이제는 총선을 이끌어야 할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아닙니까. 아직도 정치 보복을 하는 거라면 속 좁고 너무 쩨쩨한 정치다….]
주자들 사이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게 과연 친윤계 주자들에게 유리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2030과 40대 이하 당원이 33%를 차지하는 등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특히 2030 당원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대거 유입됐는데,
이 전 대표의 경우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며, 전당대회 규칙 개정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당원들의 표심은 결국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친윤으로 향할 거란 분석도 있어, 당원 100만 명 시대가 어느 쪽 판세에 도움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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