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시치 결승골’ 크로아티아, 모로코 꺾고 3위로 대회 유종의 미 [카타르월드컵]

K리그 출신의 미슬라브 오르시치(디나모 자그레브)가 결승골을 넣은 크로아티아가 아프리카 돌풍 모로코를 꺾고 3위로 대회 유종의 미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최종 월드컵 3위에 올랐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한 크로아티아다.

오르시치가 결승골을 터뜨린 크로아티아가 아프리카 돌풍 모로코를 꺾고 카타르 월드컵 최종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크로아티아는 총 3차례 월드컵 메달을 따냈는데, 첫 출전이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마지막 경기임을 의식이라도 하듯이 양 팀은 대회 내내 보여줬던 선수비 후 역습이란 패턴 대신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런 덕분에 초반부터 골이 나왔다.

선제골은 전반 7분 나왔다. 하루 휴식을 더 취했다는 이점을 가진 크로아티아가 강력한 압박으로 모로코를 괴롭혔다. 그리고 프리킥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머리로 돌려놓은 공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몸을 날린 다이빙 헤더로 골을 터뜨렸다. 대회 내내 선방을 펼쳐 온 야신 부누 골키퍼도 손쓸 수 없었다.

그러나 모로코도 불과 2분만에 동점골을 뽑아 승부의 추를 맞췄다. 이번엔 모로코의 프리킥 상황. 하킴 지예시의 프리킥이 크로아티아 수비가 걷어냈지만 다시 떴고, 아슈라프 다리가 다시 헤더로 연결해 상대 골문을 열어 젖혔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전반 11분 오르시치의 슈팅과 전반 17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헤더가 막혔고, 모로코는 측면을 노린 돌파로 계속 크로아티아를 위협했다.

그리고 전반 막판 이날 결승골이자 승부의 균형을 허무는 골이 나왔다. K리그에서 뛰었던 오르시치가 그 주인공. 오르시치는 전반 42분 경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고, 이는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과거 K리그 전남, 울산 등에서 활약한 오르시치는 대회 2개의 도움에 이어 월드컵 1호골까지 기록하며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후반전은 1-2로 뒤진 모로코가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의 정확도와 결정력이 부족했다. 크로아티아는 전체적으로 템포를 조절하면서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29분에는 그바르디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암라바트에게 걸려 넘어진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곧바로 이어진 모로코의 공격 기회에선 공격수 엔네시리가 결정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모로코는 공격수를 5명까지 투입하며 계속 골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팀의 핵심이자 리더인 루카 모드리치의 마지막 월드컵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며 마무리하게 됐다.

8강 진출로 월드컵의 새 역사를 쓴 모로코는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결과로 3위 크로아티아는 FIFA로부터 2,700만 달러(약 354억원)를, 4위 모로코는 2,500만 달러(약 328억원)를 각각 받게 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