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말 선물로 수입 농산 가공품 받은 농민…“열받게 하려 보냈나?”

노기섭 기자 2022. 12. 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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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발송된 정부의 연말 선물을 둘러싸고 농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는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이 국민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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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발송된 정부의 연말 선물세트. 농산물과 견과류 가공품으로 구성됐는데 원재료가 모두 수입산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문제의 선물세트에 동봉된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격려 카드. 독자 제공

윤준병 민주당 의원, SNS에 비판 글…“연말 선물용 국산 농산물 없었나?”

행안부 “중증 장애인 생산품 선정…향후 원산지 확인할 것”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발송된 정부의 연말 선물을 둘러싸고 농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를 통해 배부돼 일부 농가에도 전달된 선물이 ‘수입 농산물 가공식품 세트’였기 때문이다. 농어촌을 지역구로 둔 한 야당 의원이 이런 사연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성토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산 농산물을 연말 선물로 보낸 정신나간 대통령’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윤 의원은 “16일 지역 주민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며 “(해당 주민이) ‘대통령으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뜯어보니 내용물이 모두 외국 수입산이었다. 일부러 농민 열받게 하려고 선물 보낸 것이냐?’(라고 물었다)”고 썼다.

사연을 접한 윤 의원은 직접 대통령 연말 선물 세트 내용물의 원재료를 확인했다. 그는 “주민 말씀대로 내용물인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 원재료 모두가 외국산이었다”며 “호두·아몬드·푸륜(건자두)·피스타치오는 미국산이었고 볶음땅콩과 호박씨는 중국산이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는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이 국민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제가 된 선물세트는 대통령의 현장 종사자 격려품으로, 총 2276개가 배부됐다. 격려품에는 윤 대통령 명의의 격려 카드도 동봉돼 있었다. 그는 “5% 이상 쌀값이 폭락할 때 쌀값 정상화와 안정화를 뒷받침하려는 ‘양곡관리법’ 개정에 정부와 여당은 적극 동참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연말 선물 품목을 선정할 때 원산지 확인 등 종합적인 검토와 배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1981년부터 탄광 근로자, 환경미화원, 사회복지사 등 현장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대통령 명의의 선물을 지급해 왔다”며 “일부 제품은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 재활을 지원하고자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했고, 이 가운데 견과류세트(2276명) 원재료에 외국산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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