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비상에 감기약 품귀…그 때문에 뜨는 이 주식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2. 12. 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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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약국에서 약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3개월 만에 하루 6만명대로 급증하고,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를 풀면서 진통제, 감기약 등 의약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강추위가 몰아친 계절적 효과와 미국 긴축으로 경기방어주라는 업종 특성까지 더해 실적이 좋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해열진통제에 대한 긴급 생산 명령을 내릴 정도여서 관련 제약사의 실적이 증가하고 주가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의 올 4분기 실적과 배당수익률,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살펴봤다. 4분기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을 주고, 지난 10월 이후 외국인이 사고 있는 종목은 6종목이었다.

올 4분기 예상 순익(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이 작년 4분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의 올 4분기 순익은 330억원으로, 1년새 50.9% 늘어날 전망이다. 이 제약사의 써스펜 8시간 이알서방정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 생산·수입 명령을 내린 해열진통제 약품 목록에 포함됐다.

정부는 해열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약제에 대해 약품 가격을 올려주는 대신 내년 4월 말까지 생산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제약업계에선 한미약품이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실적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한미약품은 영업라인의 핵심인 국내사업본부·종병사업부의원사업부 수장을 전부 교체하며 내부 쇄신에 들어갔다. 이 제약사는 작년에 연구개발비로 1615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며 매출 대비 R&D 비중이 13.4%에 달한다.

신약 개발과 함께 배당도 주고 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0.17%다. 외국인은 4분기 들어 440억원 순매수 중이며 주가 역시 이 기간 27% 상승했다.

중국의 약품 사재기로 인해 중국 수혜주로 한미약품과 함께 대원제약도 묶여 있다. 대원제약의 감기약 브랜드 ‘콜대원에스’가 국내외에서 히트를 치면서 이 약의 성분과 함량을 조정해 지난 2분기에 ‘콜대원큐’를 추가로 내놨을 정도다.

이에 따라 대원제약의 순익은 올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어난 82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익은 각종 연구개발 투자와 배당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순익 증가는 배당 증가로 이어진다. 대원제약의 배당수익률은 1.02%로, 6곳 중 유일하게 1%를 넘었다. 외국인의 4분기 순매수 규모는 102억원이다. 4분기 주가수익률은 33%에 달한다.

에스티팜 역시 코로나19 관련주인데 ‘모더나 효과’로 수혜를 받고 있다. 미국 모더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코로나 백신을 만들어 유명해진 미국 신약개발사다. mRNA는 체내에서 스스로 항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에스티팜은 mRNA 플랫폼 주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때 마침 미국에서 mRNA 방식이 암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나와 주가가 뛰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에스티팜이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mRNA 방식에서는 국내 선두주자로 미국 제약사와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4분기 순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데다 미약하지만 배당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4분기 168억원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높은 곳은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셀트리온(4분기 503억원)이다. 다만 매출 증가율이 4분기에 0.8%에 그치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가 다른 제약주 대비 약한 것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과 관련이 깊은 편이다.

이 회사는 호흡기 질환 위주인 코로나 관련주와 달리 만성질환자 치료제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가 주춤해질 경우 실적과 투자 관심이 반등하는 구조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9월말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문일호 증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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