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SK에 3점 21방…'밀어주기' 빼면 역대 공동 1위
반면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SK는 11승 11패로 다시 5할 승률로 떨어졌다. 순위는 5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캐롯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패배해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양 팀은 1, 2쿼터 모두 각각 23점씩 올리며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전반 캐롯에서는 이정현이 3점 5개 포함 17점, SK에서는 자밀 워니가 19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양 팀의 균형은 3쿼터 시작 4분 만에 11점을 앞선 캐롯 쪽으로 기울어졌다.
전성현이 후반 시작과 함께 연속 5득점을 올렸고, 이정현도 6번째 3점을 성공하며 61-50의 리드를 이끌었다.
다시 전성현도 장거리 3점 2방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캐롯이 18점까지 앞서갔다.
SK는 4쿼터 최준용, 최부경의 높이를 살려 골밑을 공략했지만 캐롯의 조한진과 신인 안정욱 마저 3점포 행렬에 가세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상대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의 돌파까지 살아나자 SK는 경기 종료 6분 전부터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SK는 전성현, 이정현의 외곽포를 억제하기 위해 스크린 시 '바꿔막기' 수비를 꺼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두 선수가 워니, 최부경, 리온 윌리엄스 등 SK 빅맨진과 1대1 공격에 나서 느린 발을 공략해 연신 3점을 꽂아 넣었기 때문이다.
둘은 3점 12개를 합작하며 SK를 외곽에서 무너뜨렸다.
전성현이 3점 6방을 적중하며 26점을 올렸고, 이정현도 22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신인 안정욱도 3점 4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캐롯이 적중한 3점 21개는 프로농구 통산 한 경기 3점 성공 부문에서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3월 전주 KCC와 경기에서 LG가 캐롯처럼 3점 21개를 터뜨렸다.
다만 성공률은 당시 LG(68%)가 캐롯(60%)보다 높다.
1위는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원주 TG삼보(현 원주 DB)와 2004년 3월 7일 맞대결에서 기록한 28개고, 2위는 같은 날 현대모비스가 LG전에서 기록한 24개다.
그러나 이 두 기록은 3점왕을 다투던 문경은 현 KBL 경기본부장과 우지원 전 국가대표 코치가 상대의 '배려' 속에 각각 3점포 22개, 21개를 몰아쳐 66점, 70점을 올리는 '촌극'의 결과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수원 kt를 원정에서 89-77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다.
16승 6패가 된 인삼공사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13승 8패)와 격차를 2경기 반으로 벌렸다.
반면 시즌 14번째 패배를 당한 kt(7승)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오마리 스펠맨과 변준형이 각각 22점, 21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도 가드로는 흔치 않게 블록슛을 4개나 기록하며 활약을 보탰다. 공격에서도 3점 3방 포함 15점을 올렸다.
서울 삼성은 KCC를 87-72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나란히 9승 13패가 된 삼성과 KCC는 공동 7위를 이뤘다.
1쿼터를 15-30으로 뒤진 KCC는 전반에만 21점을 폭발한 허웅의 활약에 격차를 8점 차로 좁힌 채 3쿼터를 맞았다.
론데 홀리스제퍼슨의 속공을 앞세워 추격한 KCC가 경기 종료 8분 전 64-6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정현이 4쿼터에만 18점을 몰아치며 삼성이 추격을 뿌리쳤다.
이정현이 총 30득점으로 맹폭하며 삼성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조우성이 더블더블(10점 10리바운드)을 기록했고, 이호현도 14점 6어시스트로 활약을 보탰다.
KCC에서는 허웅이 27점으로 분전했다. [연합뉴스=종합]
◇ 17일 전적
▲전주체육관
서울 삼성 87(30-15 18-25 17-19 22-13)72 전주 KCC
▲수원kt아레나
안양 KGC인삼공사 89(27-13 17-29 20-16 25-19)77 수원 kt
▲고양체육관
고양 캐롯 106(23-23 23-23 31-15 29-23)84 서울 SK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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