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대설경보로 격상…광주 전남 시간당 5㎝ '폭설'

진도 두목재·광주 북구 충장사∼금곡마을 교통 통제…빙판길·동파 사고도

(광주=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광주지방기상청은 17일 오후 9시를 기해 전남 영광의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광주를 비롯해 나주·담양·곡성 등 전남 15개 시군에서는 대설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고흥·보성·여수·광양 등 전남 일부 지역에 내려진 강풍 특보와 해안가 풍랑특보도 발효 중이다.

오후 9시 기준 적설량은 영광 염산 9.5㎝, 무안 해제 6.9㎝, 무안 5.5㎝, 목포 4.1㎝, 신안 압해도 4㎝ 등을 기록 중이다.

전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5㎝ 내외의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폭설로 인해 광주·전남 지역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진도 두목재(의신∼고군) 3.5㎞ 구간의 통행을 막고 있고, 광주에서는 북구 충장사 입구부터 금곡마을 입구까지 1.9㎞를 통제하고 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여객선이 다니는 전남 지역 모든 항로(54개 항로 88척)도 막혔다.

무등산, 월출산 등 국립공원도 입산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오후 시간 빙판길 사고와 동파·강풍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전남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6시 51분께 목포시 연산동 한 골목길에서 보행자가 눈길에 미끄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앞서 오후 6시 44분께 목포시 상동 편도 2차로에서 60대 A씨가 운전하던 SUV가 중앙선을 넘고 반대편에서 오던 승용차와 충돌한 뒤 미끄러져 넘어졌다.

이 사고로 A씨와 50대 승용차 운전자 B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4시 51분께는 나주시 이창동 한 주택에서 보일러 배관이 터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5시 33분께 영암군 삼호읍 한 주유소에는 강풍으로 인해 간판이 떨어지려고 한다는 신고로 소방대원이 출동했다.

눈은 오는 19일까지 5∼15㎝가량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곳은 25㎝ 이상 내리겠다.

전남 동부권의 경우 8㎝ 이하의 적설량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19일까지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2∼4도가량 떨어져 강추위도 이어진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하 4도의 분포를 보이겠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3∼2도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폭설에 대비한 시설물 점검이 필요하다"며 "눈길과 빙판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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