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두문불출 푸틴… ‘남미 도피설’ 나왔다

박선민 기자 2022. 12.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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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주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한 후 실각할 가능성에 대비해 남미행 도피를 계획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 행사를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연말에 열리던 연례 기자회견 및 국민과의 대화, 연말 아이스하키 행사는 잇따라 취소됐다. 특히 국민과의 대화는 국영 방송사를 통해 4시간 동안 생중계되는 행사로, 푸틴 대통령이 ‘국가의 전능한 아버지’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데 활용됐다.

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연말에 예정되어 있던 시정연설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시정연설은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연례 행사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시정연설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7일째 두문불출하자, 일각에선 남미로 도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 정치평론가는 크렘린궁 측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서 패배할 경우에 대비해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로 탈출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그가 전쟁에서 패한 뒤 권력을 박탈당할 것을 우려해 긴급히 대피해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 계획의 이름은 ‘노아의 방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대통령 부재설을 일축하려는 듯 이날 “푸틴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내각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더타임스는 이 영상이 푸틴 대통령 부재를 대비해 미리 찍어둔 동영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도피설은 지나친 추측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 출신 마크 갈레오티 러시아 전문가는 이스라엘 거주자인 갈리야모프 평론가가 이런 극비사항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겠냐고 주장했다. 만에 하나 이런 계획이 사실이라 해도 정보가 누설된 이상 정보원이 위험해지거나, 정보를 수정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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