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못 가고 선물도 못 받고…英, 우울한 성탄절
[앵커]
3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 진행 중인 영국은 더 추운 연말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부문의 연쇄 파업으로 성탄절 우편물 배송이 이미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 공항 노동자까지 파업을 예고해 국내외 여행도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에서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런던 시내의 한 아파트.
성탄절 카드와 선물 배달로 1년 중 가장 우편물이 많이 쌓여 있을 때지만 올해는 사정이 사뭇 다릅니다.
[라이언/아파트 경비원 : "예년에는 이곳이 많은 소포와 편지들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죠. 올해는 배달이 거의 안 돼서 주민들이 불평하고 있어요."]
영국 최대 우편서비스 회사인 로열 메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영국 언론은 배달 안 된 물건이 쌓여 있는 우편 물류센터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성탄절 우편물을 아직 부치지 않았다면 제날짜에 도착하지 못할 거라고 안내합니다.
파업 중인 노조원들은 사측을 원망합니다.
[프란시스/영국 로열 메일 노조원 : "우린 팬데믹 기간을 헤쳐 왔고 영웅으로 환대받았지만, 18개월 지난 지금 회사 관점에서 우리는 악당이 됐습니다."]
철도 노조의 파업으로 전국적으로 기차 운행의 80%가 중단됐습니다.
철도노조는 연말까지 파업을 예고했고, 공항 노동자와 출입국 심사요원들도 조만간 파업에 합류하기로 해 성탄절 연휴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106년 만에 간호사 노조까지 파업에 나섰지만 영국 정부는 물가 상승률 수준의 임금 인상은 힘들다며 공공부문 노조와의 협상에 소극적입니다.
영국 언론들은 간호사 노조가 파업한 15일 전국적으로 공공의료기관 진료예약 7만 건이 취소됐다고 전했습니다.
간호사 노조의 다음 파업은 오는 20일, 구급대원들은 21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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