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차 대패, 탈꼴찌 실패에도 18분 출전·4점 에이스는 웃으며 코트 떠났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2. 12. 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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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크게 졌다.

부진한 에이스는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

그러나 에이스 양홍석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런데 에이스라는 양홍석이 KGC 선수들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웃으며 코트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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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크게 졌다. 부진한 에이스는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 그런데 상대 팀 선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웃으며 코트를 떠났다.

수원 kt는 17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홈 경기에서 77-89로 대패했다. 시즌 2연패로 탈꼴찌 역시 실패했다.

전반까지 42-44로 접전을 펼친 kt는 후반 들어 조금씩 무너지면서 결국 쓰러졌다. 분명 승리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에이스 양홍석의 부진이 뼈아팠다.

kt 에이스 양홍석은 17일 수원 KGC와의 경기에서 4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그의 부진보다 더 아쉬운 모습은 경기 후에 나타났다. 사진=KBL 제공
양홍석은 이날 불과 18분 15초 출전, 4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초라한 결과다.

허훈이 군입대한 kt의 새 시즌은 양홍석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몸값도 5억원으로 올랐다. 2021-22시즌 부진했음에도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복은 여전하다. 평균 기록은 12.7점 6.1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준수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27.6%로 크게 떨어지는 등 세부 지표가 그리 좋지 않다.

성적보다 아쉬웠던 건 KGC전 패배 이후의 모습이었다. 초라한 성적 탓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kt다. 그런데 에이스라는 양홍석이 KGC 선수들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웃으며 코트를 벗어났다. 아주 잠깐 TV 중계 화면에 나온 그 모습은 과연 패한 선수가 맞는지 의심을 사는 장면이었다.

양홍석은 좋은 성격을 가진 선수다. 여러 선수와 두루 친하기도 하다. 특히 화면에 나온 박지훈과는 kt 시절 가장 마음이 맞는 팀 메이트였다. 경기 전이나 경기장 밖에서 함께 웃으며 대화했다면 멋진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 그리고 경기는 전쟁이다. 총성 없는 전쟁이다. 코트 위에선 형, 동생이 없고 선후배가 없다. 승리라는 단어 외 다른 건 필요하지 않다. 팬들이 응원하는 이유이며 또 구단이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다. 그리고 프로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불필요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양홍석은 kt의 에이스다. kt는 현재 꼴찌다. 시즌 전 허훈이 없는 상황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유 없는 평가는 없다. 그들은 분명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지금의 성적은 매우 어색하다. 최근에는 외국선수 2명을 한 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코 정상적인 흐름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가 패배 후 보인 미소는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전쟁에서 패한 장수가 웃으며 떠난 역사가 있었나. 전 세계 역사를 찾아봐도 그런 일은 없었다.

손흥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도 월드컵에서의 패배 뒤에는 항상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고 또 준비했기 때문에 패배라는 결과가 아쉽기 때문이다. 또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하기에 눈물을 흘린다. 프로 스포츠 선수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책임감과 승부욕이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오늘의 양홍석에게는 찾기 힘든 부분이었다.

kt의 예상하지 못한 추락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핵심은 단 하나다. 양홍석이라는 에이스가 KGC전 이후 보여준 아쉬운 모습이 그들의 성적을 이야기한다. 승리에 절실하지 못하다면 그들이 꼴찌인 건 당연한 일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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