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필리핀 어학 연수 중 ‘아동 성추행’…“다들 나 몰라라에 분통”
[앵커]
필리핀으로 단기 어학 연수를 간 6살 아이가 현지에서 성추행을 당했단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아이들과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던 '현지인 강사' 였는데, 아이의 부모는 사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달 전, A 씨는 5살, 6살 자녀를 데리고 필리핀에 갔습니다.
매일 7시간씩 6주 동안 진행되는 영어 연수에 참가시킨 건데, 방학이 아닌데도 정원이 찰 만큼 인기 있는 어학원이었습니다.
[A 씨/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여기가 워낙 관리가 잘 되는 데로 유명한 곳이었고, 아빠 없이 혼자 갔을 때는 정말 신뢰가 없었으면 선택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사흘 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6살 아이, 강사가 영상을 보여주는 척하며 이상한 짓을 했다고 털어놨는데, 들어보니 전형적인 성추행이었습니다.
[A 씨/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강사가) 무릎 위에 올려서 영상을 보면서 이제 아이의 속옷을 열고...(다음 날도) 다시 무릎에 앉았고 전날이랑 똑같은 행위가..."]
곧바로 어학원에 항의했습니다.
다음날 강사는 해고됐고, 학원 측에선 신고도 도와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사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해, 경찰 신고를 망설이게 했다는 게 A 씨 주장입니다.
["그쪽에서 말한 대로 하면, 경찰 신고를 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고...그런데 아이는 가서,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해야 하잖아요."]
A 씨는 수업료 환불과 심리치료비 지원 등을 요구했지만 어학원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건 발생 후 2주 동안 어떤 합의도 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경찰 신고는, 귀국 직전 한인회의 도움을 받고서야 어렵사리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남은 후유증.
피해를 입은 자녀가 정서 불안과 과다 수면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피적 스트레스 반응' 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어학원은 법적인 결과만 따르겠단 입장.
필리핀 경찰은 강사에게 아동 성추행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일단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그러나 현지 사법체계의 특성상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몇 년씩 걸린다고 합니다.
[A 씨 : "추행에 대한 것은 워낙 오래 걸리는 사건이어서 그거를 보고 민사를 진행할지 결정할...(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만에 하나 이런 일을 겪게 될 경우 외교부가 운영하는 영사콜센터로 즉시 연락하고, 경찰영사의 도움을 받아 증거부터 확보해둘 것을 조언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KBS는 2022. 12. 17. "어학연수 중 필리핀 강사가 자녀를 성추행" 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보도를 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필리핀 검찰은 해당 필리핀 강사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불기소처분을 하였습니다. 또한 해당 어학원은 아동 가족측에 수업료 및 현지비용 전액 환불을 제안한 바 있고, 경찰 신고 당일 아동가족이 한인회 도움을 받아 경찰신고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한 바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추후보도는 법원의 화해권고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백중사리에 인천 소래포구 침수 우려…“내일 새벽 최고 수위”
- “유치원생에 초3 수학을”…강남 유치원 실태조사 결과 보니
- 질병청 “코로나19 감염 다음달부터 감소할 듯…고연령 보호 필요”
- [영상] “끼어들어 화났다” 도로 위 분노의 총격
- 한국어 교가 또 울렸다…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결승 진출 [이런뉴스]
- 손가락 6개, 큰 주먹? AI 광고모델, 거부감일까 비용 절감일까 [이런뉴스]
- ‘펄펄 끓는 지구’ 극한 폭염, 어느 정도? [뉴스in뉴스]
- 전공의 대표 경찰 출석…“집단사직은 개개인의 선택” [지금뉴스]
- 99살 독일 할머니가 법정에 선 사연은? [이런뉴스]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는 처음부터 독립적이었을까? [특파원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