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 매진 행렬 '아바타:물의길' 13년 기다림 봉인 해제
모든 결계가 해제 된 느낌이다. 13년 간의 기다림. 팬데믹 이전 활기를 완벽하게 되찾은 듯 보인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4일 전세계 최초 국내에서 개봉한 가운데, 16일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아침에 들어가도 점심에 나오게 된다는 러닝타임 192분의 여정이 벌써 100만 관객에게 황홀한 선물이 됐다.
개봉 전 날까지 예매율 87%를 훌쩍 넘기며 사전 예매량 80만 장을 찍은 '아바타: 물의 길'인 만큼 신드롬 흥행은 사실상 따 놓은 당상이었다. 연휴 등 특별한 수혜 없는 평일 개봉으로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는 등 역대급으로 꼽힐 만한 수치를 자랑하지는 못했지만, 첫 주말 기록은 기대하게 만든다.
이를 증명하듯 '아바타: 물의 길'은 주말까지 전국 특수관을 대부분 매진 시켰다. IMAX, 4D, 돌비 시네마 등 할 것 없이 특수관 투어 시작이다. 일부 관객들은 '아바타'를 관람할 수 있는 최적의 스크린을 찾아 근교로 원정까지 떠나고 있다. 최소 3D가 아니면 관람할 의미가 없는 작품인 것도 사실이기에 일반관까지 완벽히 흡수할 수는 없는 것이 핸디캡 아닌 핸디캡이지만 이 또한 뚫고 달리는 '아바타: 물의 길'이다.
무려 13년 만의 재회는 초반 다소 어색하고 낯선 기분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아바타'는 '아바타'였다. 개봉이 다가오면서 잠재 돼 있던 화제성을 불러 일으켰고 자연스럽게 '아바타는 봐야지'라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2009년 혁신적인 기술에 매료됐던 관객들부터 '그 아바타가 대체 뭔데' 궁금해 하는 새 관객들까지 전 세계가 기다린 대작이 맞다.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물의 길'을 통해 진화 된 기술력은 물론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자녀들은 친자녀들과 입양한 자녀가 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바다로 터전을 옮긴 후 이방인으로 불리는 것은 우리 시대에서도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조명한다. 고난의 과정 속에서도 끝끝내 가족의 사랑과 성장, 부족 간의 화합으로 향하는 전개는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RDA의 무분별한 착취와 개발은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전시 상황으로 인해 파괴되는 판도라 행성의 모습은 지구의 환경, 자연과의 공존, 그리고 지속 가능성 등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다양한 인물과 장소, 에피소드를 통해 탐험, 가족, 드라마의 감정적인 스토리 속 현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다각도로 체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인 '아바타' 시리즈의 궁극적 지향점이기도 하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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