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값 올라 냉골에 덜덜…겨울나기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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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들에게 겨울은 가장 잔인한 계절입니다.
특히 주거 취약층은 대부분 연탄 난방을 하는데요.
연탄 값이 올라서 이마저 때기가 어렵습니다.
서주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의 노후주택 밀집촌입니다.
냉기를 막으려고 기와나 슬레트 지붕은 비닐과 천막으로 덮었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영하 5도를 밑도는 한파가 닥치면서, 70대 노부부는 안방에서도 외투를 벗지 못합니다.
[김계순 허화명 / 서울 성북구]
"모자를 안 쓰고 두꺼운 옷을 안 입으면 추워서 앉아 있지도 못해. 전기장판만 따습지, 안 깔면 차요. 여기도 차."
연탄을 태워 바닥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선뜻 연탄을 꺼내 쓰지 못합니다.
지난 4년 간 1장당 평균 800원 수준이던 연탄 소매가격은 기름값과 인건비 등 운송비용 상승 여파로 올해 1200원까지 올랐습니다.
[김계순 허화명 / 서울 성북구]
"올 지나려면 한 1000장 정도 가져야 돼요. 아궁이도 둘밖에 안때거든. 세 개인데."
연탄을 때는 집도 불구멍을 막아서 타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봅니다.
[선모 씨 / 서울 성북구]
"불구멍을 활짝 열어놓으면 연탄이 많이 들어가요. 막아놓으면 더 절약되고… (연탄을) 두 번 갈 것을 한 번 갈게 되면 작년보다 여덟 장을 아껴 쓰게 됐거든요."
예년에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후원한 연탄이 큰 도움이 됐지만, 올해 연탄지원 단체에 들어온 연탄 후원량은 25만 장 수준,
경제난 여파 등으로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20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한광욱 / 서울 연탄은행 주임]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기름 보일러 등을 때려고 해도 너무 비싸서 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세요. 연탄이 없으면 사실 추운 겨울나기가 굉장히 힘든…"
연탄 한장의 온기도 아쉬운 이웃들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기만 합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변은민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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