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도매값 폭락인데 식당 가격은 그대로…소비자 체감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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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인기메뉴 한우값이 요즘 어떨까요.
도매 값은 대폭 떨어졌다는데 우리가 가게에서 사먹는 값은 찔끔 떨어졌습니다.
가격구조가 어떻길래 왜 늘 농민도 소비자도 행복하지 않는 걸까요.
강유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서울 한 대형마트의 정육 코너.
한우를 살펴보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에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 못합니다.
[김승현 / 서울 용산구]
“많이 떨어진 지 잘 체감을 못 하겠어요. 자주 먹진 않습니다. 가격 때문에 아무래도.”
[박수진 / 서울 용산구]
“보통 (둘이 한우) 외식하면 10만~15만 원 나오고요. 많이 부담스럽죠. 세일할 때 미국산 호주산 한우 번갈아가면서 구매를.”
최근 한우 도매 값이 폭락했다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전혀 체감할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어제 기준 한우 1등급 등심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쌉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 가격은 7.4%만 떨어졌습니다.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산지 가격이 제대로 반영 안 되는 겁니다.
국내 소고기 유통은 한우 농가부터 도축, 경매, 육가공 등 많게는 8단계를 거쳐야 하고 그때마다 운송비와 수수료가 붙습니다.
정작 한우 농가는 사료비 급등으로 소 키울수록 적자라고 아우성입니다.
[한양수 / 전북 정읍 한우농가]
"(한 마리당) 생산비 원가가 980만 원 정도 되더라고. 1등급 평균가가 한 600만 원이나 700만 원 정도 나올 거예요. 한 300만 원 정도가 지금 적자가 나는 거죠."
사육두수는 늘고 소비는 줄어든 공급 과잉으로 한우 도매 값은 한동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유통단계 거품을 빼지 않는 이상 한우 농가 눈물은 마를 날 없고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지갑을 닫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이재근
강유현 기자 yhka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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