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웅' 정성화 "안중근의 평범함 보여주고 싶었다"

강지영 2022. 12. 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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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연기 14년' 영광이지만 부담…성의 잃지 않으려 애썼다"
[앵커]

지난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이젠 뮤지컬 영화 영웅의 안중근으로, 무려 14년간 안중근 의사로 열연 중인 배우 정성화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성화/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다음 주면 영화 영웅이 개봉됩니다. 조금 밀려서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정말 많이 설레고 기대되고 떨리실 것 같아요.

Q. 영화 '영웅' 개봉 앞둔 소감은

[정성화/배우 : 원래는 2020년 여름에 개봉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코로나 시국 때문에 계속해서 영화가 밀렸었어요.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관객 여러분들에게 보인다고 하니까 내심 그 전에는 자신도 있었고 그 다음에 이 정도면 후회가 없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막상 보인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되고 두렵고 떨립니다.]

[앵커]

첫 주연 영화이기도 한데. 책임감도 굉장히 있었을 거고,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쉽지 않은 사실 도전이기도 한데 어쨌든 감독님께서는 정성화 배우 외에는 다른 배우들 생각하지 않았다. 안중근 역할에 무릎까지 꿇을 거였다는데 본인께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무릎을 꿇을 일은 없었을 거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Q. 감독이 캐스팅에 확신 있었다는데…
A. "뮤지컬 영화, 한국선 불모지…영혼 갈아서 만들었다"

[정성화/배우 : 그런데 사실 윤제균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리는 이유가 이 작품에 두 가지 리스크가 존재해요. 첫 번째로 계속 조연이었던 배우 정성화의 주연 발탁 두 번째로 뮤지컬 영화 아직 뮤지컬 영화는 한국에서는 불모지였거든요. 그래서 이 두 가지가 단점이었는데 저희가 촬영을 하면서 계속해서 목표로 삼았던 것을 그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키자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 정말 영혼을 갈아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앵커]

이 영화 캐스팅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체중 감량이라는 얘기를 제가 많이 봤었는데요. 제가 살짝 들어가기 전에 얘기를 나눠보니까 겨울에 촬영을 시작하셨고 감량까지 했는데 노래도 해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하고 날씨도 춥고 저는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거든요.

Q. '체중 감량'에 추운 날씨…힘들었던 점은?

[정성화/배우 : 제가 맨 처음에 캐스팅 제의 받았을 때 86kg 이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빼보니까 72kg 까지 뺐더라고요.]

[앵커]

14kg 감량을 하셨다고요.

[정성화/배우 : 그런데 이제 그것을 촬영하면서 내내 유지를 해야 되잖아요. 그게 스트레스도 굉장히 있었는데 촬영이 너무 힘드니까 굳이 이렇게 유지를 안 해도 그렇게 유지가… 그래서 오히려 중간에 71kg까지 내려간 적도 있었고 그랬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살을 많이 빼면 어쨌든 노래를 해야 되는 분이기 때문에 소리가 안 나올 것 같아요.

Q. 체중 감량이 노래에 방해되진 않았나

[정성화/배우 : 뮤지컬 무대에서는 자기가 자기의 어떤 소리통을 이용해서 관객 여러분들에게 크게 노래를 해야 되거든요. 영화에서는 안 그래요. 크게 노래했다가는 굉장히 과장되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그 섬세한 노래들을 더 필요로 하는 작업이니 만큼 어떻게 보면 이렇게 기력이 쇠한 게 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앵커]

오히려 힘을 빼고 노래하는 데 영화 촬영에서 하는 것들이 도움이 됐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 좀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Q. 김고은·나문희 등 배우들과 호흡은?

[정성화/배우 : 처음에 설희 역할은 누가 하시느냐고 여쭤보니까 김고은 씨가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만세를 불렀는데 생각을 해보니까 저랑 부딪히는 신이 거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촬영 현장에 놀러 갔어요.]

[앵커]

질투날 만큼 너무 잘했다고 인터뷰를 하셨더라고요.

[정성화/배우 :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원래 이제 촬영 순서가 김고은 씨가 먼저 찍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김고은 씨가 찍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제가 주눅이 들어서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을…]

[앵커]

14년 동안 뮤지컬 배우 하셨는데 뭘 또 주눅이 드셨다고…

[정성화/배우 : 그것과 영화 현장은 또 사뭇 다르더라고요. 김고은 씨 하면 아주 걸출한 배우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배우가 제 앞서서 촬영을 하니까 제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더라고요. 노래를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정말 어마어마하게 잘합니다.]

[앵커]

70% 현장 라이브로 소화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Q. 영화 대부분을 현장 라이브로 소화했는데…

[정성화/배우 : 그게 참 어려운 점이었어요. 감독님께서 처음에는 어떻게 할지 대충 계산은 섰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현장 소음이었어요. 이렇게 마이크를 제가 3개를 차고 노래를 했었거든요. 한여름에 노래를 하면 벌레가 이렇게 장부가 이런 소리가 날 정도로 그러면 이제 다시 해야 하잖아요. 이걸 어떻게 지울 수도 없어요. 그래서 방역도 하고 그리고 겨울에는 패딩 같은 거 입으면 소리가 나잖아요 그래서 패딩을 다 벗어야 되는 거예요. 그 추운 곳에서.]

[앵커]

제작진 분들도 굉장히 고생하셨겠네요.

[정성화/배우 : 엄청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노래는 노래 나름대로 또 고생하고…]

[앵커]

감정도 연기해야 되고 처음이니까 또 부담은 생기고 책임감도 있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으실 거고…

Q. 한파 속 제작진도 힘들어하진 않았나

[정성화/배우 : 그런데 너무 감사한 건 그 현장에서 그 어느 누구도 불평 하나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 영화는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영화거든요. 그러니까 이 영화가 잘 되기는 누구나 바라고 있었던 거 그래서 추워죽겠는데도 옷을 벗고 이동차를 끄신 여러분들이나 저희도 마찬가지고 감독님도 마찬가지고 정말 대동단결해서 찍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전 국민의 존경을 받는 안중근 의사 위인을 연기하기가 정말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텐데 사실 14년이 지나서 좀 그런 마음이 좀 덜할까 싶기도 하고 또 어떻게 그동안 마음을 다잡으면서 여기까지 오셨는지도 궁금해요.

Q. '안중근 연기 14년' 부담 컸을 것 같은데…
A. "영광이지만 부담…14년간 성의 잃지 않으려 애썼다"

[정성화/배우 :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다는 건 배우로서 너무나 무한한 영광이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제가 역사적인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이라도 제가 성의 없게 연기하거나 이렇게 되면 관객 여러분들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매번 성의 있게 연기를 하려고 애를 썼거든요. 그것이 14 년이 지속이 됐습니다.]

[앵커]

그래서 연기하실 때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신격화 하는 연기를 지양하면서 최대한 좀 인간적인 안중근 의사를 담고 싶었던 거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Q. 안중근 '신격화 연기' 지양했다고 하는데
A. "비범한 안중근의 평범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상적 삶…그게 안중근 의사를 만들었다고 생각"

[정성화/배우 : 맞아요. 그 비범한 사람의 평범함을 진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결국 안중근 의사를 생각을 하게 되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거 이면에 더 우리가 조명해 봐야 할 그의 어떤 일상적인 생활이 그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도 갈등하고 어떤 친구의 죽음 앞에서 울기도 하고 친구들하고 농담도 하고 이런 모습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앵커]

초연을 함께 하셨고 창작 뮤지컬 안중근의 시작을 함께 하셨는데, 이제는 그 뮤지컬 영화에 안중근을 또 함께 하시니까 그 역사의 순간순간마다 정성화 씨가 있는 거잖아요.

Q. 뮤지컬 이어 영화로 '역사의 순간' 함께 했는데

[정성화/배우 : 그러니까 책임감이 정말 남다르고요 그다음에 하여튼 뭐든지 정성 들여서 하려고 합니다.]

[앵커]

정성화 배우가 정성을 들였네요.

[정성화/배우 : 좋은 라임이시네요. 어쨌든 왜냐하면 안중근 의사의 행보 자체 하나하나를 제가 소개해드려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제가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정말 그거는 좀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앵커]

외국에서 공연하실 때 후손께서 보러 오셨다. 이런 얘기 하셨는데…

Q. 안중근 의사 후손도 공연 봤다고 하는데
A. "후손이 전해준 편지 읽으며 배우들 모두 눈물"

[정성화/배우 : 그때 저희가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을 때였어요. 그때 그분께서 편지를 주고 가셨어요. 외손주 외손주님이셨습니다. 오셔서 편지를 주고 가셨는데 너무너무 고맙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를 정말 그 정신을 세계에 알려다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배우들 앞에서 읽었어요. 그러니까 배우들이 전부 다 꺼이꺼이 울더라고요 공연 시작도 하기 전에 그래서 그분을 느끼면서 저희가 공연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 수요일에 개봉하는 영화 뮤지컬 영웅 거기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대중들께 이런 점들을 좀 마음에 새기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든지 홍보 짧게…

Q. 영화 '영웅' 어떤 점 강조하고 싶은지

[정성화/배우 : 뮤지컬 영화다 보니까 음악이 주는 어색함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여러분들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점에 입각해서 저희 정말 모든 음악들이 대사가 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었거든요.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시고 꼭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뮤지컬 영화 영웅의 동지가 되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앵커]

뮤지컬 영화의 동지가 되어달라는 정성화 님의 말씀이 참 와닿네요. 저도 동지가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다음 주 무대에서도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정성화 배우의 뮤지컬 영화 영웅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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