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유엔난민기구와 이별···“다른 방식으로 일할 때”
안젤리나 졸리가 2012년부터 지냈던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졸리는 16일 UNHCR과 공동 성명을 내고 “UN과 20년 동안 일하면서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며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관계를 맺고 해결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졸리는 “UNHCR 특사로서 헌신적이고 뛰어난 동료들과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도 했다.
2001년부터 UNHCR에서 일해온 졸리는 2012년에 특사로 임명돼 최근까지 활동해왔다. 졸리는 레바논, 예멘, 부르키나파소 등 전 세계 분쟁 현장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지난 4월에는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졸리가 최근 몇 년 동안 유엔 등 국제기구와 세계 지도자들이 분쟁에 상대적으로 무관심을 표한 데 대해 비판적이었다고 전했다. 졸리는 지난 6월 타임지에 “유엔은 설립된 방식 때문에, 전쟁과 박해로 삶과 권리를 공평하게 대우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강대국의 이익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졸리는 “수십년간 국제기구 작업에만 몰두했지, 현지 단체나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성명에서 졸리를 “중요한 인도주의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졸리의 수십년간의 봉사와 헌신과 난민들을 위해 만들어낸 변화에 감사드린다”며 “그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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