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24시간 풀가동 해도 줄 선다”… 방역 푼 中, 사망 5배 폭증

박선민 기자 2022. 12.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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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베이징 교외 화장장에서 24시간 시신이 화장되고 있다"며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근처 화장장에서 나오는 연기라고 주장한 영상. /트위터 @xuzhanyou

중국이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해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코로나 방역 정책 기조를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한 뒤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들어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동쪽에 위치한 둥자오 화장장 직원은 WSJ에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며 “하루 24시간 (시설을) 돌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둥자오 화장장은 베이징시가 코로나 확진자 전용 화장장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 직원은 평소에는 하루에 사망자 30~40명 정도를 처리했지만, 위드 코로나 이후 하루에 200명 정도를 화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에 비해 사망자 수가 5배 급증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정오쯤이면 마무리됐던 하루 화장 절차가 최근엔 한밤중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베이징 주민은 “어머니의 시신을 화장하려고 했는데, 둥자오 화장장으로부터 이틀 동안 시신을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발열진료소로 환자를 옮기고 있는 중국 베이징 의료진.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중국은 지난 7일 코로나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담은 ‘10가지 방역 추가 최적화 조치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확진자 시설 격리, 주거지 장기 봉쇄, 지역 간 이동 금지 등 4가지 제한을 대부분 해제하는 방안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럽게 이뤄진 방역 해제에 1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브리엘 렁 전 의대 학장이 이끄는 홍콩대 연구진은 방역 해제 이후 100만명당 684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기준 중국 인구가 14억10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96만5000여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3개월 내 중국 인구의 96%가 코로나에 걸리며, 사망자는 최대 15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15일 기준 코로나 확진자 수가 215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PCR 검사를 받은 유증상 감염자만 추산한 결과여서 무증상 감염자 등을 포함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달 초 베이징 응급의료센터는 “응급 요청이 하루 평균 약 5000건에서 3만건으로 급증해 구급대원들의 대응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며 “위독한 환자들만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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