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이번 주말도 도심 촛불집회 계속…"윤석열 퇴진이 추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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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49재가 겨우 어제였는데 애도는커녕 웃고 트리 점등을 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진상 규명을 할 수 있겠는가."
촛불전환행동(촛불행동)은 17일 오후 3시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전쟁기념관 북문 앞에서 행진을 시작, 오후 4시 30분부터 시청역 앞인 숭례문 세종대로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제와 '12월 전국집중촛불' 촛불대행진 본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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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삼각지역서 출발, 행진 거쳐 시청역 인근으로
이태원 참사 추모제도, 희생자 이름 부르며 추도식
"내년까지 尹 퇴진 위한 100만 서명 확보할 것" 주장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49재가 겨우 어제였는데… 애도는커녕 웃고 트리 점등을 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진상 규명을 할 수 있겠는가.”
이날 집회는 서울과 수도권뿐만이 아닌 전국에서 인원이 모여 진행됐다. 이들은 경찰에 행진과 본대회 참석 인원 규모를 2만명이라고 신고했다. 이날 최저 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졌고, 한낮에도 영하 5도 가량의 강추위가 이어졌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롱패딩에 귀마개와 모자, 담요 등으로 무장하고 약 3㎞ 구간의 행진에 참여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본대회에 앞서 ‘우리 다시 피어나리라’ 라는 제목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에는 무용 공연과 추모의 국화를 전달하는 퍼포먼스, 천도제 등이 열렸다. 천도제 중에는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기도 했다. 천도제 이후에는 집회 참석자들 역시 추모 묵념을 했다.
촛불행동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한 추모와 진상 규명 등에 나서고 있지 않다며 비판했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는 “3월부터 청계천 인근에서 시작한 촛불이 지난달 40만명까지 불어나 퇴진의 목소리를 내오고 있고, 오늘 강추위에도 3차 전국집중 대회가 열려 촛불이 횃불로 타오르고 있다”며 “49재 당일에까지 추모 대신 패륜을 자행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국민의힘)은 이러한 경고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에서 온 집회 참여자들도 입을 모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북 군산에서 온 남대진씨는 “150여명이 넘는 귀한 목숨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여전히 모르고, 원통해하는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새해에는 이 정권을 몰아내자”고 외쳤다. 다른 참석자들 역시 “이게 나라냐”, “퇴진이 곧 추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촛불행동 측은 ‘윤석열 퇴진’을 위한 범국민 운동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희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날까지 ‘윤석열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에 19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우 상임대표는 “오늘을 기점으로 2단계 운동에 돌입한다, 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려달라, 다음 전국 대회인 내년 1월 14일에 보고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사망자로 폄하하고, 49재인 전날에도 웃으며 행사에 참여하며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인 것”이라며 “퇴진이 곧 추모일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같은 시각 도심에서는 보수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 등은 광화문 일대엔 동화면세점부터 코리아나 호텔 앞 세종대로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안내 입간판 53여개, 교통경찰 220여명을 배치해 집회 인파와 교통 관리를 실시했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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