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잡으려 일찍 왔어요"…한겨울 부산불꽃축제에 중무장한 시민들

이유진 기자 강승우 기자 박명훈 기자 2022. 12. 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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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1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일찍부터 명당을 차지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상 처음으로 한겨울인 12월에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면서 시민들은 추위에 대비해 패딩과 목도리, 모자, 귀마개 등을 온몸에 두른 채 불꽃축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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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백사장에 돗자리 깔고 대기…"1㎡당 4명 이상 몰리면 통제"
간이화장실 추가 마련…전국 최초 'DJ폴리스'로 인파관리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2.1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강승우 박명훈 기자 =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1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일찍부터 명당을 차지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는 관람석을 예약하지 않은 시민들이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 자리를 잡은 모습이 포착됐다.

사상 처음으로 한겨울인 12월에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면서 시민들은 추위에 대비해 패딩과 목도리, 모자, 귀마개 등을 온몸에 두른 채 불꽃축제를 기다렸다.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일행과 장기를 두거나 게임을 하는 시민도 있었다.

조모양(18)은 “명당을 잡기 위해 춥지만 일찍부터 왔다”며 “부모님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걸 걱정했는데, 이태원 참사 여파로 안전관리가 강화돼 안전하게 축제를 관람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2.1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광안리 주민 최모씨(60대)는 “이태원 참사 이후 시민들도 특별히 안전에 유의하는 것 같다”며 “경찰관이 차량에 올라 안전 안내방송을 하는 게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1㎡당 4명 이상의 사람들이 차면 백사장으로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경찰관들이 일렬로 서서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술에 취한 한 시민이 백사장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난동을 부려 경찰관에게 제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17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17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시민들이 모여 축제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2022.12.17/뉴스1 ⓒ News1 강승우 기자

또 수영구생활문화센터 1층에 마련된 공중화장실에는 긴 대기줄이 생기면서 야외에 남성용 간이화장실이 마련됐다.

앞서 오후 3시부터는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 일본의 'DJ폴리스' 기능을 구현한 '혼잡안전관리차량' 10여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배치됐다.

DJ폴리스는 콘서트장의 DJ처럼 경찰이 지휘차 위에 올라가 길 안내 등 인파를 관리하고 군중사고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일본 도쿄의 시부야 거리에서 활용되면서 알려졌다.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에서 경찰관들이 인파가 몰리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 2022.12.1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경찰관 2명은 혼잡안전관리차량에 올라가 인파를 내려다보며 “저희는 여러분의 안전지킴이”라며 “날씨가 춥지만 안전을 위해 주머니에서 손을 빼달라”고 안내했다.

이어 “민락수변공원이나 삼익비치 쪽으로 가면 혼잡도가 덜할 수 있다”며 “귀가 시에는 인원이 적은 수영역, 민락역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이번 부산불꽃축제에 1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요 도로에는 경찰, 소방, 의용소방대원, 공무원 등 5000여명이 배치됐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부산불꽃축제는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한다는 뜻의 '부산 하모니(Harmony of Busan)'를 주제로 이날 오후 7시부터 광안리 해변과 해운대 동백섬, 남구 이기대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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