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반려견 출입 안돼 불편" vs "고객 안전·위생 위해 제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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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 사는 신채영(24)씨는 최근 반려견을 데리고 동네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으나 출입을 거부당했다.
반면 이마트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제외한 일반 반려견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고객 안전과 위생을 위해 반려동물 출입을 막고있다고 설명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반려견이 식음료품을 훼손하거나 분비물로 세균 오염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동물을 무서워하는 고객들도 있어 안전을 위해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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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저 마트는 반려견 데려와도 된다고 하는데 여기는 왜 안 돼요?"
경기도 부천에 사는 신채영(24)씨는 최근 반려견을 데리고 동네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으나 출입을 거부당했다. 마트 측은 반려견을 이동 가방 등에 태워도 마트 안으로 들여보낼 수 없는 말만 되풀이했다. 신씨는 혼자 집에 있으면 불안해하는 반려견을 그냥 둘 수 없어 친구에게 잠시 맡기고 장을 봐야 했다.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반려견 출입 허용 기준이나 안내는 제각각이다.
뉴시스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영등포구, 마포구의 대형마트 7곳을 둘러본 결과, 이동가방 탑승 등을 조건으로 일반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곳은 3곳이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 반려견 동반 쇼핑을 허용하고 있다. 5㎏ 미만 소형견이면 견종 상관없이 이동가방, 유모차 등에 태운다면 마트 내 식당가를 제외한 모든 구역을 다닐 수 있다. 또 고객이 이동가방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 고객센터에서 캐리어 등을 무상으로 대여해 준다.
반면 이마트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제외한 일반 반려견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일부 지점 반려견을 마트에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영등포구의 A지점은 고객센터 내 창고에 있는 반려동물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고 안내했다. B지점은 같은 건물에 입주한 동물병원으로 안내했다. 해당 동물병원에는 광견병, 심장사상충 예방접종 내역을 제출하면 2시간에 한해 마트 이용객의 반려동물을 무료로 맡길 수 있다.
홈플러스도 이마트와 같은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으나 일부 지점은 동반 출입이 가능했다.
마포구의 한 홈플러스 지점은 고객센터 앞에 있는 '애견 보관함'에 맡기도록 안내했다. 영등포구 한 지점은 반려견을 이동가방 등에 태울 시 동반 쇼핑이 가능하다.
대형마트 별로 반려견 출입 가능 여부가 다르다 보니 온라인에서는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견주들은 제각각인 출입 규정에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 대형마트는 아직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한 것 같다"며 "차에 두고 내릴 경우, (강아지가) 불안해할 거 같아 편히 쇼핑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다른 견주는 "반려견을 이동가방에 태우는 만큼 다른 고객들에게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전제품 등 비식품 구역까지 출입을 막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들은 고객 안전과 위생을 위해 반려동물 출입을 막고있다고 설명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반려견이 식음료품을 훼손하거나 분비물로 세균 오염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동물을 무서워하는 고객들도 있어 안전을 위해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조경 생명문화교육원 대표는 "대형마트 등 일부 공공장소에 반려동물을 출입하도록 허용한 것은 '반려동물과 양육인을 배려하자'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돼 나타난 현상으로 오히려 감사할 일이지, 강하게 요구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견이 분리불안 증세가 있어 동반 출입이 필요하다는 일부 주장에는 "분리불안증의 원인을 찾아 고칠 생각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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