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총장, '예산 반토막'에 "개교 이래 처음…감당하기 어려워"
서울시의회가 내년도 서울시립대 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데 대해 서순탁 서울시립대 총장이 큰 우려를 표했습니다.
서순탁 총장은 16일 교직원과 재학생에 보낸 담화문에서 "개교 이래 서울시 지원금이 이처럼 대폭 삭감된 적은 처음"이라며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난색을 표했습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개최하고 2023 회계연도 시립대 예산을 477억 원으로 확정한 바 있습니다.
477억 원은 서울시가 제출한 577억 원 대비 100억 원 감액된 액수입니다.
당초 기획경제위원회에선 615억 원으로 의결됐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크게 삭감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기준 시립대의 전체 예산 1,403억 원 가운데 시 지원금은 875억 원으로 약 62%에 해당합니다.
지난 15일 시의회를 통과한 예산대로라면 시립대에 대한 시 지원금은 기존 875억 원에서 477억 원으로 400억 원 가까지 '반토막' 줄어든 셈입니다.
서 총장은 "여러 차례 시의회 의장과 예결위원을 만나 예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 과정에서 반값등록금 원상회복을 위해 우리 대학의 재정 확충이 시급하다는 시의회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고 결국 의결 과정에서 큰 폭의 예산 삭감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소통하고 설득해 어렵게 책정한 우리 대학의 내년 예산안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예산 삭감에 대해 "2012년 세계대학랭킹 500위권이던 서울시립대가 올해 800위권으로 하락한 것은 '경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대학시스템' 때문"이라며 "내부 구성원에게 연구 실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쇄신을 요구하고, 대학 스스로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게 하기 위한 실질적 처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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