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父, 병원비 천만원 아깝다 생각해 빨리 가셨나"…꾹꾹 눌러쓴 손편지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그룹 위너 송민호가 개인 전시회에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송민호는 16일 서울 성동구에서 첫 번째 개인전 ‘생킹 유 - 오님 솔로 익스히비션(Thanking You - Ohnim Solo Exhibition)’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세상을 떠난 부친에게 보내는 손편지를 비롯해 작품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송민호는 손편지에 “잘가요 아빠. 끝까지 이기적인 우리 아빠. 뭐 그리 급하다고 수화기 너머 짜증내는 아들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그리 가셨는지. 다 놓고 가실 거 왜 그리 욕심 내셨는지. 돈 좀 달라, 갚아 달라, 간 좀 달라 했으면서 왜 와 달라, 있어 달라 안 했는지. 바쁜데 미안하다 습관처럼 하면서도 그렇게 전화하셨으면서. 정작 나 하나도 안 바빴는데. 그날은 뭐 그리 급하셨는지. 난 친구들, 형, 동생들 많아도 고독하고 외롭다고 징징대는데 아빠 혼자 얼마나 고독했을까. 다 알면서도 미운 마음에 그 쉬운 전화 한 통을 안 했네”라고 적었다.

이어 “매달 천만원 내는 병원비가 아깝다고 잠깐 생각했었나. 그래서 빨리 가셨나. 어차피 10년째 내가 가장 노릇 했잖아, 아빠. 하나도 안 아까운데. 그냥 아빠랑 얘기 좀 더 하고 싶다. 나 자책 한 개도 안하고 다 아빠 탓 할래요. 나 무너지면 안되니까 내가 다 지킬 거니까 아빠 잘 가요. 이제 정말 많이 보고 싶어요”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송민호는 지난달 21일 부친상을 당했다. 지난 3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간이 안 좋으신데 관리를 못 해서 병이 커졌다”며 “속상하지만 원망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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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