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 여파에…대만 폭스콘, 中반도체 기업 투자 철회
대만 당국 “정부 승인 없이 투자”
중국 압박하는 미국 입김도 작용한 듯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16일(현지시간) 밤 대만 증시에 중국 자회사 싱웨이가 최소 53억8000만 위안(약 1조 98억원)에 해당하는 칭화유니 지분을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칭화유니는 중국의 대표 반도체 설계·제조사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출자 방식으로 칭화유니에 53억8000만 위안을 투자했었는데 5개월 만이 이같은 투자를 철회한 것이다. 이 펀드에는 폭스콘 외에도 중국 국유기업들도 투자를 했다. 당시 칭화유니는 파산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폭스콘이 중국 국영기업들과 함께 칭화유니 살리기에 나선 모양세였다.
폭스콘은 이날 성명에서 “칭화유니 보유 지분 전량을 옌타이 하이슈로 넘길 것”이라며 “지분 이전이 마무리 되면 폭스콘은 칭화유니의 어떤 지분도 보유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이같은 투자에 중국과 대립해 온 대만 정부는 “정부 승인 없이 투자를 실시했다”며 과징금을 부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안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자국 핵심 산업인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또 대만 법은 정부가 국가 안보에 해가 된다고 판단할 경우 자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막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친중 성향의 대만 거부 궈타이밍이 창업한 폭스콘은 중국 본토를 중요한 사업 기반으로 삼아 성장했다.
따라서 폭스콘의 이번 투자 철회 결정은 대만 당국의 압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또 대만과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 측에서 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송혜교 옆 ‘이 남자’, 머스크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 매일경제
- 그 많던 임의가입자 어디로…‘국민연금’ 어쩌다 이지경까지 - 매일경제
- 일주일에 3억씩 받는 손흥민의 ‘공항패션’은...코트가격 보니 - 매일경제
- ‘무적’ 신세 호날두, 월드컵 끝나고 어디 있나 했더니… - 매일경제
- 소속팀 복귀 이강인, 동료들에게 맞고 차이고…격한 ‘환영식’ - 매일경제
- 노무현이 박수 쳤던 그 공장...1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 매일경제
- 하노이는 지금 1991년 서울...‘재벌집 막내아들’ 될 기회가 [신짜오 베트남] - 매일경제
- 이승기 “후크, 50억 일방적 입금...모두 기부할 것” - 매일경제
- “캐디와 입 맞추지 않았다” 홀인원 하고도 보험사기 [어쩌다 세상이] - 매일경제
- 한국 축구, 벤투 떠난 자리 누가 차지할까? [이종세 칼럼]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