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뚫고 오픈런" "3년 만의 모임"…크리스마스 앞둔 도심 '북적'

김규빈 기자 이비슬 기자 2022. 12. 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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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둔 17일 토요일.

강남·명동·신촌 등 번화가는 데이트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쇼핑몰과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몰려든 쇼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 쥬얼리 매장 직원 이모씨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4배, 지난 주와 비교하면 2배 정도 늘었다"며 "코로나19 유행 종료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연말이라서 그런 것 같다. (스타필드에 입점된 곳 중에) 안바쁜 매장이 없다"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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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일대 인파몰려…백화점·쇼핑몰·영화관도 인산인해
코로나 감소세 영향…"매출 4배 늘어" 사장님도 '활짝'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를 기록한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길거리가 주말 나들이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이비슬 기자 = "4명이신가요? 자리가 꽉차서 30분은 기다리셔야 해요"

"한 달 전보다 손님이 4배 넘게 늘었어요. 코로나 풀리고 첫 연말이잖아요"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둔 17일 토요일.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도를 웃도는 강추위에도 서울 도심 곳곳은 연말 분위기에 들뜬 사람으로 가득했다. 강남·명동·신촌 등 번화가는 데이트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쇼핑몰과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몰려든 쇼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는 개점 전부터 시민 30여명이 몰려 들었다. 백화점 앞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기 위해서다. 연인, 가족,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려는 줄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오전 8시부터 백화점 앞에 줄을 서던 직장인 장주원씨(32)는 "여자친구에게 제대로 된 선물을 사준 적이 없어서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명품 지갑을 사주기 위해 오픈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만큼)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는 여자친구와 성시경 콘서트를 보러 가기로 했다"고 웃어 보였다.

같은 시각 번화가인 서울 중구 명동도 마찬가지였다. 명동역 출입구 앞에는 목도리, 장갑, 털모로 무장을 한 채 일행을 기다리는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명동역 근처 골목과 명동 지하상가는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면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찼다.

직장인 배모씨(28)는 "6개월 만에 명동을 찾았는데 마지막에 왔을 때보다 (길거리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명동역 앞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봤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바나 식당에 가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친구들과 레지던스를 빌려 놀기로 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 높이 10m의 초대형 골드 트리가 전시돼 있다. 2022.12.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명동 거리 안내직원도 "지난 주보다 명동 거리에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이라며 "코로나 유행이 끝나면서 문을 닫았던 가게들도 다시 영업을 시작하고, 관광객들도 많아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앞에서 떡볶이 장사를 30년간 했다는 송모씨(58·여)는 "지난 주말과 비교하면 사람이 많은 편이다. 올해는 가족끼리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유행이 거의 끝나가는 영향도 있고, 이태원 참사 때문인지 젊은 사람들과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명동으로 오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내부 역시 한파를 피해 몰려든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관 앞에는 열댓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코엑스 명소 가운데 하나인 '별다방 도서관'에는 대형 트리와 사진을 찍기 위해 인파가 몰려들었고, 근처 쥬얼리 매장에는 성탄절 선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인근 쥬얼리 매장 직원 이모씨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4배, 지난 주와 비교하면 2배 정도 늘었다"며 "코로나19 유행 종료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연말이라서 그런 것 같다. (스타필드에 입점된 곳 중에) 안바쁜 매장이 없다"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들은 오전 11시부터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10개 넘는 테이블 모두 만석이었으며, 일부 식당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 때문에 식당 직원들은 대기 시간을 물어보는 고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이야기를 하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내 영화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영화관을 찾은 최모씨는 "조조영화 시간대에는 관람객들이 적은 편이지만, 오후 시간대가 되면 (사람들이) 많아 진다"며 "코로나19 펜데믹 전 보다 80%정도 인원 수가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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