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무서운놈이면 어쩌려고”…러가 시작한 섬뜩한 이 연구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2. 12. 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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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매머드]
러시아가 영구동토에 봉인돼 있던 고대 바이러스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팬데믹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립 바이러스·새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의 연구진이 선사시대 바이러스를 되살리기 위해 매머드 등 빙하기 동물의 잔해를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시베리아 동북부 야쿠티아 지역에서 처음 시작된 이 연구는 바이러스의 진화 형태를 밝혀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대 바이러스로 인한 새로운 팬데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대 바이러스학 교수 장마셸 클라베리는 “벡토르의 연구는 매우 위험하다”며“우리 면역 시스템은 이러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접한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20만~40만년전으로 추정되는 이 바이러스가 매머드를 비롯한 고대 동물을 감염시켰다면 인간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소련 시절 화학무기 연구소로 쓰이던 벡토르는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바이오랩 중 하나지만 크고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04년 한 연구원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묻은 바늘에 실수로 찔려 목숨을 잃었고 2019년에는 연구소에 화재가 발생해 노동자 1명이 다쳤다.

클라베리 교수는 “벡토르의 시설이 모두 최신 시설인지 확인할 수 없으며 연구가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대 바이러스 연구는 지구 온난화로 동토가 녹으면서 그동안 봉인된 바이러스들이 해제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과연 그것이 필요한지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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