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갑 피우는 나, 알고보니 조상 탓?…흡연·음주 유전자 3800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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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음주 습관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340만 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흡연과 음주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변이 약 3800개가 발견된 것.
GWAS 분석을 통해 통해 연구팀이 흡연을 시작한 연령과 일주일 간 음주 횟수 및 음주 행동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약 3823개의 유전자 변이가 흡연 및 음주 행동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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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음주 습관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340만 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흡연과 음주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변이 약 3800개가 발견된 것. 한국 연구진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동양인들의 관련 유전자 변이도 밝혀냈다.
1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스콧 브리즈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교수를 주축으로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중국, 한국 등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해당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와 미국, 동아시아, 유럽 등 4개 인종으로 이뤄진 60개 코호트(동일집단)에서 340만명의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GWAS)을 실시했다. GWAS는 질병이나 특정 징후를 지닌 사람과 해당 징후가 없는 사람의 전체 유전체를 대조해 DNA 생체지표를 찾아내는 연구방법을 뜻한다. 관련 연구는 지금까지 주로 유럽 인종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는 동아시아 인종 등 비유럽계 혈통이 21%나 포함됐다.
GWAS 분석을 통해 통해 연구팀이 흡연을 시작한 연령과 일주일 간 음주 횟수 및 음주 행동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약 3823개의 유전자 변이가 흡연 및 음주 행동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변이는 아프리카, 미국, 동아시아, 유럽 등 단일 인종 내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3823개의 유전자 변이 중 39개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연령과 연관이 있었고, 243개는 하루에 담배를 피운 횟수, 849개는 일주일에 술을 마시는 횟수와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자 변이의 영향력을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PRS)로 정량화했다. 그 결과 조상이 누구냐에 따라 해당 유전자의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미네소타대의 그레첸 손더스 교수는 "우리는 조상들 전체에 걸쳐 비슷한 유전적 구조가 존재한다는 추정치를 얻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유럽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PRS가 높았다. 유럽인이 흡연과 음주와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대다수의 비유럽인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 정확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정 국가에 살고있는 사람이 많은 만큼, 해당 국가 전반의 생활 습관 등이 흡연과 음주에 큰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흡연을 많이 하는 중동과 인도 인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
터키 부르사 울르다그대의 세히메 테멜 교수는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데는 후성유전학적, 환경적 요인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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