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메달 전쟁" 모로코,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를 꺾을수 있을까[카타르월드컵 프리뷰]

전영지 2022. 12. 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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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돌풍의 팀' 모로코가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를 넘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까.

모로코와 크로아티아는 18일 자정(한국시각) 카타르 칼리파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월드컵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은 "결승전은 아니지만 카타르월드컵 7번째 경기를 뛰게 돼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리는 결승에서 뛰기를 원했지만 뛰어야할 또 하나의 경기가 있고, 우리는 포디움(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며 크로아티아를 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4등이 아닌 3등으로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우리는 3-4위전인 아닌 결승 무대에서 뛰고 싶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7번째 월드컵 경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로코 팬 누구나 우리의 7번째 경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자부심을 전했다. "모로코는 한달새 6번의 경기를 치렀고 그 가치는 돈으로 매길 수 없다. 두 번의 월드컵을 뛴 그 이상이다. 경험적인 면에서 정말 아름다운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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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와 크로아티아는 구면이다. 지난달 23일 F조 조별리그에서 만나 0대0으로 비겼다. 레그라기 감독은 "우리는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언더독 모로코와 크로아티아가 나란히 4강에 올랐다. 첫 경기에선 서로 주저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번 경기는 양팀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만큼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기는 '크로아티아 37세 현역 레전드' 모드리치의 국가대표 고별전이 될 수 있다. 레그라기 감독은 "이것이 모드리치의 마지막 게임이 될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경쟁력 있는 전사이고 자신의 월드컵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모드리치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37세의 나이에 저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그는 발롱도르 수상자다. 그리고 왜 그가 발롱도르를 받을 수 있었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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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2024년 유로 대회까지 모드리치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해주길 열망했다. 달리치 감독은 "모드리치가 2024년에 그곳에 있길 바란다. 계속 함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치 감독 역시 3위 메달에 대한 간절함을 전했다. "우리에게 이것은 메이저 파이널 무대다. 중요한 경기이고, 메달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세계를 놀라게 하고 많은 것을 성취한 모로코 대표팀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도 정말 중요한 경기이고 강한 라인업을 구축해 나올 것이다. 우리와 똑같은 메달을 향해 그들도 강하게 싸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모로코는 4년 전 우리팀을 닮았다. 아무도 우리가 결승까지 올라갈 것이라 예상치 않았다. 모로코는 충분히 4강에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이고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매경기 보여줬다. 꽉 찬 에너지와 자발적 동기부여를 통해 강한 팀으로 성장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두 팀이 3-4위 결정전을 치르는 아주 특별한 월드컵"이라고 평했다.

17일 영국 BBC에 공개한 3-4위전 통계 자료에 따르면 1986년 프랑스-벨기에전 단 한번의 연장 승부가 있었을 뿐,지난 19번의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1978년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이긴 것 빼고 10번의 월드컵에서 유럽국가가 3위를 가져갔다.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 진출에 성공하고, 3위 결정전을 갖는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눈부신 투혼으로 '강호' 네덜란드를 2대1로 꺾고 3위에 오르는 등 이미 3위를 두 번 경험했다.

빗장수비로 무장한 모로코는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최근 5경기 최다실점, 2골을 내줬지만, 네덜란드(1974년), 이탈리아(1990년), 브라질(1994년), 프랑스(1998년), 독일(2002년), 이탈리아(2006년), 스페인(2010년)과 나란히 단일 월드컵에서 5번의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한 막강 수비력을 갖춘 팀임을 입증했다.

3-4위전에 주목할 만한 기록도 있다. '크로아티아의 심장' 루카스 모드리치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포함 6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37세 이상의 나이에 모드리치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골키퍼 포지션뿐이다. 1990년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과 1982년 이탈리아 골키퍼 디노 조프. 둘 모두 7경기를 뛰었다. 또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이반 페리시치는 월드컵에서 조국 크로아티아를 위해 6골을 터뜨렸다. 1골을 더 넣을 경우 '레전드' 다보르 수케르를 뛰어넘어 크로아티아 월드컵 최다 득점자에 등극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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