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또 하냐구요.이번엔 트롯의 두번째 세대교체 이뤄질 것”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서혜진 PD가 TV조선을 나와 스튜디오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그리고 MBN의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한다. 오는 20일 첫방송을 앞두고 서혜진 PD 겸 크레아스튜디오 대표가 같은 회사 후배인 이상혁 PD와 함께 인터뷰 자리에 나타났다. 서(혜진) 대표를 보자마자 서(병기) 기자는 또 트롯 오디션인가 하고 물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즌1은 세대교체를 보여줘 성공했다. 트롯신에 젊은 애들이 많고, 이들의 실력이 좋구나 하는 걸 대중들이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에는 두번째 세대교체가 될 것 같다. MZ세대들 중에서도 실력 좋은 애들 많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미스터트롯’은 시청률이 무려 35.7%(닐슨코리아)로 오디션물 최고 기록이자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 PD에게 이번에도 흥행을 위해 어떤 새로운 시도를 했는가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디션 룰은 다 똑같다.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출연해 한명이 승자독식하는 서바이벌에서, 달라질 수 있는 건 없다. 대신 포장지는 달리 한다. 첫번째는 오픈 상금제를 게임의 룰로 정했고, 두번째는 국민투표를 통해 패자를 부활시킨다는 점이다.
오픈상금제는 ‘오징어게임’에서 착안했다. 상금이 라운드별로 증액된다. ‘오징어 게임은 패자의 목숨값으로 상금 액수가 올라가는데, 여기서는 칭찬을 들은’ 만큼 돈으로 라운드에 따라 적립된다. 또 이전에는 심사위원들이 아까운 탈락자를 살려냈지만, 이번에는 국민투표로 패자부활을 시켜준다.”
그러면서도 서 대표는 “하지만 포장지 보다는 알맹이다. 결국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 많이 나와 드라마를 만들어주면 시청자는 쫓아가가 마련”이라고 노래 실력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또 다시 젊어진 층들이 어떤 식으로 잘부르는가?”라는 질문에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할 때에는 현역들도 무명에 가까웠다. 임영웅, 영탁 등이 스타가 됐다. 이들보다 나이가 어린 1998년~2000년대생들은 현역에 비해 명함도 못내미는 상태였는데, 이제 시장이 커졌다. 팬데믹으로 대중적인 활동은 제대로 못했지만, 대학교의 실용음악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대거 유입됐다. 이들 MG세대 신진들의 실력이 좋아졌다. 신선하고 쫄지 않는 이들이 재미의 요소가 되겠구나, 그래서 두번째 세대교체가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불타는 트롯맨’과 비슷한 시기에 서 대표의 전직장인 TV조선에서는 ‘미스터트롯2’를 방영한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두 개의 남자 트롯 오디션이 동시에 열리는데 대해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긍정론과 한정된 소스를 나눠야 하는 우려섞인 부정론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서혜진 대표는 방송국을 나와 스튜디오를 차린 이유가 명확했다.
“왜 방송국을 나와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다시 제작하느냐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다. 제작사를 차린 것은 IP(지식재산권)가 만드는 사람에게 가는 합리적 시장이 형성됐고, 이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우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긍정적 낙관주의로 회사를 차렸다. 트롯 시장을 발견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었다. 그 전에는 기획사가 사업하기 위해 트롯 시장에 들어왔다면, 우리는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만드는 입장에서 어덜트 시장에 도전했다. 콘텐츠가 주도해야 한다. 이제는 또 다른 유형의 오디션으로 넘어갈 것이다. 트롯 시즌1을 만든 기획자 입장에서 남자, 여자편을 했고, 곧 다른 물줄기로 넘어갈 것이다. 이번은 그 마지막 시즌이다.”
서 대표는 “밖에서 보면 MBN과 TV조선이 트롯으로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새로움을 보여주고 스타를 탄생시키는 데에서 승부가 결정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트롯의 팬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서 대표는 “트롯신에는 원래 소소하게 용돈을 쥐어주는 듯한 소규모 팬덤문화가 있었다면, 미스터트롯을 통해 팬덤 문화의 판이 커졌다. 워낙 소비수준이 높은 층이 들어오다 보니 MD, 스트리밍의 구매력이 높아졌고, 다양해지졌다. 의사소통도 더 강하고 권력화되기도 했다. 이런 확장이 트롯신을 발전시킨 면도 있다. 이런 팬덤이 다음 시즌의 제작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하지만 트롯 팬덤 문화는 이제 스타트다. 임영웅 16만, 영탁 8만, 정동원 5만명의 팬덤이 거의 미스터트롯을 통해 만들어졌다. 팬덤 서비스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시장이 확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팬덤의) 나이대가 좀 더 내려와도, 좀 더 젊어지면 큰 시장이 형성된다. 이찬원이 시장 확장에 도움준 건 사실이다, 팬층의 나이대가 젊어지는데 기여했다. 팬층이 30대후반까지 내려올 수 있다면 시장도 커지고 팬 서비스도 달라진다. 시장이 움직이면 저희를 자극시킨다. 이런 게 선순환 구조다”고 덧붙였다.
‘불타는 트롯맨’은 새 MC로 도경완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이상혁 PD는 “‘슈퍼맨 돌아왔다’로 도경완 과 인연을 맺었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데, 대한민국에서 오디션 MC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적이다. 도경완 씨는 트롯 오디션 MC로 적합하다. 24시간 트롯과 함께 계시고 트롯을 이해하는 스펙트럼이 넓고, 소통도 잘한다. 출연자들에게 동네 형처럼 보듬어준다. 관객들도 부담없이 다가가기에 좋다”고 도경완의 매력을 설명했다.
서혜진 대표는 “무엇보다 출연자가 노래를 부르는 무대가 가장 중요하다. 본질에 집중하겠다. ‘부모가 이혼하고 할머니 손에 자랐네’ 등등 감성팔이형 인터뷰를 통한 스토리텔링은 최소한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부부에 관한 리얼리티를 선보인다. 그동안 결혼, 연애, 이혼에 관한 화두를 던졌는데, 이번에는 부부의 문제점에 대해 화두를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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