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母 사망·장애 딸 중상' 부천 다가구주택 화재 참변…"사고 추정"

오전 8시 정밀감식 진행…큰 방 벽면서 발화 시작 추정

16일 오후 11시1분께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다가구주택 1층에서 불이 나 70대 여성 A씨가 숨지고 A씨의 동거 가족인 첫째 딸 B씨(69)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경기소방본부 제공)2022.12.17/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부천=뉴스1) 박아론 기자 = 경기 부천시 다가구 주택에서 지난 16일 밤 불이 나 70대 어머니가 숨지고 50대 장애를 앓던 딸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17일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소사본동 다가구주택 화재현장에서 경찰 등 현장 정밀감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불은 큰 방 벽면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벽면 인근에는 종이박스와 커피포트가 놓여져 있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유서가 없었고, 전날까지 다른 가족의 왕래가 있었던 점 등 여러 정황상 사고로 인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같은 동네에 거주 중이던 사망한 70대 여성의 둘째 딸과 사위가 사고 바로 전날 방문해 보일러를 고쳐주고 갔는데,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진술과 (정밀감식 결과) 보일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고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불은 전날 오후 11시1분께 다가구주택 전체 2층짜리 1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불은 이 주택 옆집 거주자가 퇴근 후 아랫층에서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한 뒤, 화재경보기 경보음을 듣고 이 주택 2층 거주 집주인에게 알리면서 119에 신고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1층 주택 출입구에서 호흡과 맥박 없이 쓰러져 있던 A씨(78여)를, 큰 방에서 심정지 상태로 누워 있던 A씨의 첫째 자녀인 B씨(53)를 각각 발견했다.

소방은 A씨 등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끝내 숨졌다. B씨는 호흡과 맥박은 회복했으나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 불로 건물 내부와 가재도구 등이 불에 타 40여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은 신고 접수 후 66명과 장비 27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신고 접수 12분만인 오후 11시13분 불을 완전 진화했다.

이 주택에는 A씨와 B씨 단둘이 살고 있었으며, B씨는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