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다나카 없는 SBS 연예대상..김구라 '구색 발언'이 더 재밌겠다(종합)[Oh!쎈 초점]

하수정 2022. 12. 17. 15: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하수정 기자] '2022 SBS 연예대상'이 오늘(17일) 밤 개최된다. 신동엽, 유재석, 탁재훈 등이 대상 후보에 올랐는데, 눈에 띄는 활약으로 한 명만 이름을 꼽으라면, 줄 사람도, 받을 사람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이날 SBS 측은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 신동엽,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탁재훈, 이상민까지 6인을 공개했다. "누가 받아도 이견 없는 후보들 속 2022년을 빛낸 올 해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며 치켜세웠지만, 누가 받아도 그저 그런 애매한 상황이다. 

올해 가장 돋보인 프로그램은 여자들이 축구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지만 단체 성격이 강한 탓에 개인이 대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등 소위 말하는 SBS 간판 예능들은 현상 유지에 집중했다. 게다가 '미우새' 신동엽, '런닝맨' 유재석·김종국 등은 이미 여러 차례 대상을 수상했고, ''돌싱포맨' 탁재훈이 이들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였는가?'라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수년째 반복되는 똑같은 프로그램 포맷에 신인 발굴도 전무하면서 기대감이 바닥인 셈이다. 그러니 매년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그렇다면 1년 동안 제일 독보적이고 뛰어난 활약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예능인은 누가 있을까. 아쉽게도 지상파 프로그램에는 없어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튜브 채널과 OTT 플랫폼에 경쟁력이 밀리고 있으며, 일반인이 하드캐리한 '환승연애' '나는솔로' 등도 지상파는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뉴 페이스' 풍자와 다나카가 다양한 플랫폼을 누비고 다닐 때, 오히려 지상파는 그들을 방송에 섭외하느라 바빴다.

풍자, 다나카, 곽튜브 등의 공통점이라면 유튜브에서 크게 활약해 젊은 층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이후 방송국에서 러브콜을 보내 뒤늦게 지상파에 진출한 케이스다. 현재 풍자는 tvN '한도초과',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 출연 중이며, 다나카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곽튜브는 여행 전문 크리에이티브로 시작했지만, 유니크한 캐릭터와 남다른 예능감으로 김태호 PD와 손잡고 여행 예능을 찍고 있다. 

정작 가장 폼 좋고, 타율 좋은 예능인이 없는 '연예대상'에서 방송사들의 제 식구 챙기기, 섭섭하기 않게 나눠주기, 공동수상 등을 남발하는데 연말 시상식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 '2019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올랐던 김구라는 "근데 사실 제가 대상 후보인 것 자체가 제 스스로가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 될까 걱정"이라며 "방송사에서 어쨌든 구색을 맞추려고 8명을 넣은 것 같은데, 기쁘지만 억지로 표정을 짓지 못하겠다. '동상이몽2'는 제작진, 부부들이 애쓰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후보에 나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아무튼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으로 2시간 반을 앉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여기 앉아계신 분들,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연예대상'도 이제 물갈이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 한다"며 "얼마 전 KBS '연예대상'도 시청률이 안 나왔다. 5년, 10년 된 국민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돌려먹기 식으로 상을 받고 있다. 더 이상 쓸데 없는 저 같은 사람 빼고, 백종원, 유재석, 그리고 신동엽 정도만 대상 후보로 가는 게 긴장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구라는 "대상 후보 8명 뽑아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이 사람들의 개인기로 1~2시간 때우는 거 더 이상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정확하게 해서 방송 3사 본부장들 만나서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 광고 때문에 이러는 거 아는데, 이러지 말라. 이제 바뀔 때가 됐다"며 속시원한 발언으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3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대로인 지상파 연예대상. 김구라의 '구색 발언'은 올해도 여기저기서 소환되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2019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