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환 “트로트 DNA를 장착한 남자입니다”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2022. 12. 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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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불타는 트롯》 MC로 출격한 도경완

(시사저널=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쟁이 뜨겁다. 특히나 원조 격인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낸 MBN 《불타는 트롯》(《불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진행자 섭외부터 심사숙고했다는 후문이다. 그 주인공은 도경완이다.

이른바 '트로트 대모' 장윤정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삶 자체가 트로트라고 할 만큼 연관성이 깊다. 스스로 "트로트 DNA로 치자면 나를 따라올 자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노래가 좋아》 《더 트롯쇼》 《도장 깨기》 등 음악 예능 MC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할 나위 없이 《불트》와 찰떡궁합이라는 평이 나온다.

12월20일 첫 방송되는 MBN 《불트》는 트로트 쾌남들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다루는 초대형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기존 트로트 오디션에선 보지 못했던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대한민국에 '트로트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서혜진 PD가 설립한 '크레아 스튜디오'와 MBN이 의기투합했다.

《불타는 트롯맨》 100팀 참가자 공식 명단ⓒMBN 제공

알려진 바와 같이 도경완은 2008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한 이래 각종 시사·교양·예능 프로그램을 두루 섭렵하며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깔끔한 진행 솜씨를 발휘했다. 장윤정과는 2013년 결혼했으며, 2016년에는 KBS1 《노래가 좋아》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엔 인기 육아 예능에 출연해 '국민 아빠' '국민 남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국민 호감남이 됐다. 또한 '도장TV'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구독자 59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불트》 제작진은 "MC 도경완은 탁월한 진행 솜씨와 해박한 트로트 지식, 순발력과 공감 능력까지 겸비한 보물 같은 MC다"면서 "다양한 미션을 통해 성장해 나갈 참가자들의 면모만큼이나 도경완의 새로운 도전과 변신 역시 제2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로트 오디션의 신흥 강자를 차지할 최고의 제작진과 기적을 펼칠 슈퍼 MC 도경완이 함께 만들어갈 《불트》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첫 오디션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된 소감에 대해 도경완은 "아침이면 트로트 대모 옆에서 눈을 뜨고, 밤이면 트로트 대모와 함께 잠이 든다. 트로트 DNA로 치자면 나를 따라올 자가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1년 365일 트로트 생태계 속에서 살고 있는 만큼, 내 안에 잠재돼 있는 모든 트로트 흥을 동원해 《불트》가 더욱 재미있고 감동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데뷔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을 처음 진행한다는 도경완과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불타는 트롯맨》으로 첫 오디션 MC 데뷔에 나섰다.

"가문의 영광이다. 대한민국 최고 오디션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다.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한 발자국 나아가려는 건 참가자나 저나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대표 '불타는 MC'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이다. 각오 한마디 해달라.

"경연에 나서는 참가자들의 떨림과 설렘, 간절함을 잘 표현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의 그 느낌을 '형'으로서 대변해 주는 데 신경 쓰고 있다."

공교롭게도 아내인 장윤정과 비슷한 시기,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하며 이른바 안방 싸움을 벌이게 됐다.

"비슷한 장르지만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르기 때문에 크게 견제하진 않는다. 오히려 윤정씨 눈에만 보이는 제 장점을 잘 끌어내기 위해 조언을 많이 해준다."

《불타는 트롯맨》은 이미 녹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참가자들을 직접 만나본 소감이 어떤지도 궁금하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훤칠하고 끼가 많은 사람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모두 다 간절한 느낌이 있어 보여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짠한 마음도 들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대 위에서 참가자와 춤을 춘 적이 있는데, 제 몸짓이 너무 더럽게 보이진 않을까 걱정이다(웃음)."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들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날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유통 과정 없이 현지에서 바로 따서 먹는 생굴의 신선함을 맛보실 거라 확신한다."

《불타는 트롯맨》에는 다양한 세대와 장르가 어우러진 심사위원들이 존재한다. 심사위원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트로트 가수 아닌 사람 중 저만큼 트로트 인맥이 많은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많이 뵀던 분들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고, 한두 번 더 녹화를 진행하면서 이제 눈빛만 마주쳐도 대답을 술술 해주실 것같이 호흡이 좋다."

《불타는 트롯맨》은 참가자 역량에 따라 액수가 커지는 파격적인 '오픈 상금제'를 시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참가자들의 역량을 봤을 때 최대 얼마까지 '상금 잭팟'이 터질 거라고 보는가.

"그간 오디션 상금 최고기록은 가뿐히 넘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0억원 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재발견됐으면 하는 트로트 명곡을 하나 꼽아준다면.

"장윤정의 《첫사랑》(웃음)."

MBN 예능 《불타는 트롯맨》 한 장면ⓒMBN 제공

《불타는 트롯맨》은 대한민국 최초 '트로트 오디션' 광풍을 이끈 서혜진 사단과 MBN이 공동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불타는 트롯맨》을 진행하며 서혜진 사단과의 합은 어땠나.

"참가자 면면을 보면 이런 인재들을 어디서 다 끌어모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제작진 사이에 거침없는 의견교환을 보며 '아, 발전할 수밖에 없는 팀이구나' 싶었다. 결정적으로 MC를 발탁하는 안목을 보며 또 한 번 감탄했다. 하하."

MC 도경완이 생각하는 《불타는 트롯맨》만의 관전 포인트는.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출연자가 가장 많이 진화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그 결과물은 오롯이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투표로 이뤄질 것이다. 나의 관심으로 달라지는 능력과 순위, 회를 거듭할수록 중독될 프로그램임이 확실하다."

어떠한 트로트 스타가 나오길 바라는지도 궁금하다.

"트로트란 장르가 또 다른 세계화의 주인공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전 세계가 열광할 수 있는 원석이 왕좌에 앉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불타는 트롯맨》의 메인 MC로서 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 전해 달라.

"대한민국 최고의 세공사들이 모여 세계에 선보일 원석을 찾아냈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줄 또 다른 BTS, 불타는 트로트 스타를 여러분 손으로 직접 뽑아 달라. 내 마음을 흔든 그 원석이 세계를 흔들 다이아몬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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