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미정산금 50억 기부' 후 퍼진 미담 "우리 아들도 지원받아" [SC이슈]

이게은 2022. 12. 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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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미정산금 50억을 기부하면서 그의 미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승기와 그가 18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정산이라는 쟁점을 두고 한 달째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승기는 데뷔 후 음원 수익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며 후크를 상대로 음원 정산 미지급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 관련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승기는 직원이 실수로 보낸 문자를 보고 음원 수익 문제에 대해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후크 측의 반박과 이승기의 재반박이 이어지며 첨예한 대립이 지속됐던 바.

후크는 16일 "알려진 바와 같이 후크는 이승기씨로부터 전속 계약기간 동안의 음원 정산자료 및 해당 정산금의 지급을 요청받은 바 있다. 그에 따라 금주 초까지 관련자료를 이승기씨 측에 전달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이승기씨 측과 원만히 합의하고자했다. 그러나 이승기씨 측에서 요구한 금액은 실제 후크가 이승기씨에게 정산해야 할 금액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관계로 쌍방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기에게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미지급 정산금 29억원 상당과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후크는 "더 이상 이승기씨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이승기 씨와 사이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며 분쟁을 마무리 지으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승기가 이후 빠르게 입장을 전하며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기는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었다"고 근황을 전한 후 "오늘 아침 약 50억원 정도 금액이 제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아마도 제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승기는 지금껏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강조하며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승기는 50억이 어떤 근거로 계산됐는지 모르겠다며 물음표를 보인 후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전액 기부를 선언했다. 50억은 슈퍼스타 이승기에게도 큰 돈이었다. 그는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이다. 저의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누리꾼 A 씨가 이승기의 미담을 전하며 이승기의 과거 기부 사실까지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A 씨는 "이승기 씨 진짜 좋은 일 많이 한다"면서 "장애 아동들 휠체어를 거의 모두 지원해 주신다. 이번에 우리 아들도 척수 손상으로 휠체어를 받았는데 너무 감사했다. 힘내시고 이 시기 잘 이겨내셔서 행복하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실제 2019년에도 재활병원 장애인 후원회 의료 재활 후원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당시 이 기부금은 23명의 소아, 청소년 척수 손상 환자에게 휠체어, 의족과 의수, 자세 보조 기기 등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지난 1월에도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 청소년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1억 원을 기부했으며 이외에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억원 기부한 바 있다.

이승기는 단순히 정산금을 받고자 이 분쟁을 이어가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기부를 선택했다. 이승기와 후크의 갈등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쏠렸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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