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소장판 "원화집 보고 질렀습니다"

문원빈 기자 2022. 12.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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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개념으로 재구성된 소장판…게임 없는 것만 빼면 괜찮은데

"가격은 96.66달러(약 12만6000원)이며 게임은 들어 있지 않았다"

16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소속 리드 아담 플래처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커뮤니티 리드, 조 셸리 디아블로4 디렉터, 조셉 파이피오라 어소시에이트 디렉터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디아블로4 소장판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

디아블로4 소장판 구성품은 매트지 아트 프린트 2장, 릴리트와 이나리우스 테마 특별 제작 창조의 양초, 마우스 패드, 천 소재 성역 지도, 호라드림의 핀, 일러스트 설정집이다.

이전 소장판은 게임 패키지, 일러스트 설정집, 사운드 및 영상 DVD를 기본으로 두고 특별 굿즈를 더하는 형식이었다. 디아블로2는 보드 게임, 디아블로3는 검은 영혼석 USB가 대표적이다.

디아블로4 소장판은 오로지 굿즈로만 이뤄져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게임이 별매다. 역대 소장판에는 모두 게임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디아블로4 소장판에는 디지털 일반판도 없다. 게임을 위한 것이 아닌 팬심을 위한 굿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나뉘었다. 상품 퀄리티는 블리자드 기어 특성상 만족스러울 것이다. 게임도 담겨 있지 않은 소장판을 별도로 구매하는 것은 부담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디아블로4 게임 패키지가 다른 게임보다 비싼 편이라 논란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디아블로 열혈 팬인 기자는 눈을 질끈 감고 예약구매했다. 과거 디아블로 체스를 33만 원에 구매했다. 솔직히 후회는 됐지만 상품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디아블로4 소장판 원가는 96.66달러지만 부가세를 포함하면 128.98달러(약 16만8500원)이다. 판매 수량은 5만 개다. 전 세계 대상이라 넉넉한 수량이라곤 볼 수 없다.

기자는 릴리트, 이나리우스 양초와 호라드림의 핀 그리고 일러스트 설정집이 마음에 들었다. 게임 일러스트 설정집 수집을 즐기는 편이다. 게임에선 알 수 없는 내용들이 간혹 담겨 있어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송에서 실물을 직접 꺼낸 조셉 파이피오라는 "여기서 호라드림의 핀은 가장 의미 있는 구성품이다. 고대 집단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세계관에서 매우 중요하다. 개발진이 작업할 때 세부적인 디자인에 꽤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디아블로4 소장판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역대 디아블로 시리즈 소장판 구성품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디아블로 시리즈 소장판은 2000년 출시된 디아블로2부터 탄생했다. 1996년 출시된 디아블로1의 경우 설치 CD 단일 상품과 박스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구분할 순 있겠지만 정식 발매된 것은 박스 패키지 상품뿐이다.

디아블로1 패키지 패키지 박스는 겉표지를 열면 게임 스크린샷과 홍보 문구가 적혀있는 구조였다. 내부에는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 CD와 함께 매뉴얼 및 제품 보증서, 달력 혹은 엽서 등 부가적인 구성품들이 담겨있다.

디아블로2 소장판은 전작 패키지 대비 박스 크기가 약 1.5배 커졌다. 디아블로1처럼 겉표지를 열면 아마존, 바바리안, 소서리스 등 디아블로2 캐릭터 5종, 게임 플레이 스크린샷과 함께 어떤 게임인지 소개하는 문구들을 볼 수 있다. 

CD는 게임, 영상, 음악로 구성됐다. 일반 버전과 프로그램 구성은 동일하지만 케이스 장식과 CD 색상이 다르다. 영상 CD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패키지 형태와 비슷하다. 플라스틱 재질로 CD와 목록 안내서가 포함되어 있다. 

디아블로2 컬렉터즈 에디션에서 인상적인 것은 보드게임이다. 퀘스트 북, 룰북과 함께 독특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주사위, 보드판으로 만들었다. 설명은 영문이다. 디아블로2 확장팩 파괴의 군주는 소장판을 발매하지 않았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소장판은 디아블로3다. 2012년 5월 15일 한국에서 1000개만 판매해 수많은 게이머가 왕십리 판매처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지금도 왕십리 전야제, 혹은 왕십리 대첩이라 불리고 있다.

9만9000원에 판매된 디아블로3 소장판 구성은 게임 플레이 CD, 특별 제작 USB 및 거치대, 영상 CD, 사운드트랙 DC,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무료 체험권, 원화 일러스트집이 들어 있다. 

박스 구조부터 달라졌다. 이전 CD 패키지 게임 박스와는 전혀 다른 크기로 설계됐다. 재질도 소장 욕구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층 단단해졌다. 박스에 그려진 문양을 살펴봐도 디테일 요소까지 세밀하게 만든 것이 느껴졌다.

디아블로 형상으로 특별 제작된 검은 영혼석 모양의 USB에는 디아블로2, 디아블로2 확장팩이 담겨 있다. 영상, 사운드 CD는 디아블로2 포장 방식과 동일하다.

이 패키지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품은 '티리엘 날개' 형상 아이템이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에 날개 착용이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됐다. 시리즈 내 인기 NPC인 티리엘의 날개를 직접 착용할 수 있다는 소식은 게이머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티리엘 날개는 해당 소장판 외엔 구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출시 당시 중고가가 95만원까지 급상승했다.

디아블로3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 소장판은 오리지널과 동일한 구성이지만 특별 굿즈가 없다. 해당 패키지 내에도 티리엘 날개처럼 임페리우스 날개가 담겨 있다. 하지만 디지털 컬렉터스 에디션으로도 획득할 수 있어 소장 가치가 낮았다. 당시 게이머들도 소장판 구성품과 특전 획득 방식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디아블로4 소장판은 디아블로3보다 박스 퀄리티가 높아졌다. 크기도 훨씬 크다. 문처럼 열 수 있는 구조다. 다양한 방식으로 장식할 수 있다. 내부 구성품은 매트지 아트 프린트 2장, 릴리트와 이나리우스 테마 특별 제작 창조의 양초, 마우스 패드, 천 소재 성역 지도, 호라드림의 핀, 일러스트 설정집이다.

16일 새벽 4시부터 전 세계 5만 개 한정으로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등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블리자드 기어 스토어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상품은 2023년 6월 30일 이전 배송될 예정이다.

디아블로4 소장판에는 게임이 없다. 유저들의 호불호가 크게 나뉘었다. 글로벌 커뮤니티에선 "아무리 소장판이고 퀄리티가 좋아도 게임이 들어있지 않은 구성은 말이 안 된다"며 질타했다.

"일반적인 게임 굿즈라고 생각한다"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이왕 굿즈로 판다면 가격을 조금 더 높여서 릴리트나 이나리우스 피규어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는 피드백도 보인다. 

- 일반판에 담긴 이나리우스 날개는 디아블로3 전용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디아블로 소장판에는 게임 패키지가 담겨 있었다. 블리자드가 향후 소장판도 게임을 제외하고 출시할 진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진 디아블로4만 예외다. 소장판과 함께 게임을 즐기려면 최소 27만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방식으로 판매하는 게임 패키지는 일반판, 디럭스 에디션, 얼티밋 에디션 총 3개다. 일반판은 공개 베타 얼리 액세스, 빛의 전도사 탈것, 디아블로3 이나리우스 날개 및 이나리우스 멀록 애완동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노의 융합체 탈것, 디아블로 이모탈 암영 날개 달린 어둠 꾸미기 아이템 세트, 게임 디지털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럭스 에디션은 디아블로4 출시 전 최대 나흘간 얼리 액세스, 프리미엄 시즌 배틀 패스 잠금 해제, 지옥벼림 갑각 탈것 방어구, 유혹 탈것이 추가된다. 얼티밋 에디션은 디럭스 에디션 구성품에서 창조주의 날개 감정표현, 배틀패스 20단계 건너뛰기, 꾸미기 아이템이 추가된다. 가격은 각각 9만5000원, 12만2900원, 13만6400원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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