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저승사자' 우결핵, 어디서 왔나 했더니?
서울대공원에서 1년 넘게 퍼지면서 희귀동물 수십 마리를 죽게 한 우결핵은 전시동물을 도입하는 단계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대공원 우결핵은 지난해 7월 처음 검출됐고, 올해 9월까지 동물원 남미관 전시동물 50마리를 폐사·안락사에 이르게 했습니다.
종별로 보면 멧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목도리페커리가 16마리로 가장 많았고, 낙타과 동물인 라마·과나코가 각각 12마리·8마리,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인 카피바라 6마리, 아메리카테이퍼 4마리, 기니피그와 친척인 마라 3마리, 큰개미핥기 1마리 등이 죽었습니다.
이 가운데, 아메리카테이퍼와 큰개미핥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 취약(VU·Vulnerable) 등급으로 지정된 국제보호종입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우결핵 발생 원인이 감염된 상태인 전시동물이 도입돼 같은 동물 사이에서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인 우결핵은 주로 소에게서 나타나는 결핵병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지만 동물원 내 사육사와 수의사 등은 결핵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사람이 우결핵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된 적 없는 것으로 알려습니다.
우결핵 확산으로 관람이 중단된 남미관은 내년 3월까지 폐쇄됩니다. 서울대공원 측은 "향후 동물원 내 의심 개체 발생 시 지체 없이 격리 및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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