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행복"..'인생캐 메이커' 김고은의 열정과 집념 [★FULL인터뷰]
9일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의 배우 김고은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김고은은 영화 '영웅'에서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로 분했다. 그는 타국에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는 캐릭터를 위해 일본어 레슨을 받으며 완성도를 높인 것은 물론, 폭넓은 표현력으로 '설희'의 다층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좌중을 압도하는 탁월한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설희'의 결연한 의지를 그려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날 김고은은 "처음 윤제균 감독님께 제의받았을 때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느낄 수 있는 자긍심과 벅찬 느낌이 컸다. 당시에 그 시대를 연기해본 적이 없어서 그 시대의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컸던 것 같다"면서도 "상상이 잘 안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대본을 받고 어떻게 그리시려고 하는지 잘 상상이 안 가서 뮤지컬을 직접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공연을 보고 나서는 조금 더 그림이 그려지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소문을 듣고 제의를 하시는 거라는 생각에 하게 된다면 노래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감독님은 저를 믿고 신뢰해 주셨던 것 같다"며 "첫 촬영부터 현장 라이브를 하면서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과 의지를 다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스트레스가 '전화위복'이 된 경험도 전했다. 김고은은 "오히려 다행이었던 건 첫 촬영 때 기모노 입고, 연못 앞에 앉아서 초반 부분만 부르면 되는 신이었는데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뒷부분까지 불러보겠다고 해서 다 불렀다. 그래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끝까지 불러봤을 때 잘 안된다는 걸 첫 촬영 때 느끼고 연습을 오히려 훨씬 더 많이 했다. 연습실 같은 곳을 빌려서 감정을 내면서 노래하는 연습을 계속했다. 그 스트레스가 어떻게 보면 연습을 더 많이 하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가사가 뭉개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김고은은 "대사가 많지 않아서 노래가 곧 대사라는 생각으로 불렀고 감정이 올라오면 음정도 음정이지만 가사가 뭉개지는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을 조심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 동기이자 배우 김성철, 이상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고은은 "제가 뮤지컬 영화를 하면서 가장 많이 괴롭힌 두 사람이 김성철, 이상이다"라며 "두 사람도 바쁜데 어떻게든 내가 시간을 맞출 테니까 한 번만 봐달라고 울고 빌었다. 연습실에 끌고 가서 앞에서 부르다가도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한예종 다닐 때는 고등학교 때부터 노래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나름 잘했다. 어떻게 보면 당시에는 두 사람보다도 잘했던 것 같다. 처음에 제가 봐달라고 부탁할 때는 엄살 부린다고 하더라. 근데 막상 노래하는 걸 보더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왜 이렇게 퇴보했냐?'라는 핀잔을 들었다"며 "성철이가 '노래라고 생각하지 말고 대사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로 표현을 해보는 게 어때?'라고 했는데 제가 '그걸 모르는 게 아니다. 소리를 낼 줄 알아야 감정도 실을 수 있다'고 주저앉아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두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노래를 연습하는 과정이 진짜 힘들었는데 두 분이 없었으면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어 연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일본어 연기 대사가 길거나 많지 않아서 다행이긴 했는데 일본어를 아예 몰랐다. 어순이 비슷해서 대조해가면서 뜻을 익히면서 어느 정도 알고 연기하려고 했다. 현장에 일본어를 능통하게 잘하시는 배우분들이 많으셨기 때문에 계속 물어봤던 것 같다. 원어민처럼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발음이 맞는지를 계속 확인하면서 갔다. 일본어 선생님이 짧게 한마디 하시면 제가 따라 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던 것 같다"며 "게이샤분들의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말투나 톤을 참고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웅'을 통해 윤제균 감독과 작업하며 많은 걸 배웠다는 김고은은 "감독님을 보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윤제균 감독님은 사람을 대할 때 따뜻한 진심이 있다. 모두의 이름을 다 외우는 등 여러 모습을 닮아가고 싶다고 느꼈다"며 "사실 많은 감정신이 있고, 힘든 장면이 많았는데 그 순간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웃으면서 찍었던 것 같다. '영웅'을 생각하면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노래 연습할 때는 많이 울었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힘들었던 건 없었다. 저에게는 힐링을 줬던 작품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듯 피나는 노력으로 완성한 '영웅'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된 김고은은 "너무 감사한 한 해다. '유미의 세포들', '작은 아씨들' 두 편의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영웅'까지 총 세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지만, 마냥 행복하다. 2023년에도 늘 그랬듯이 열심히 할 거고, 많은 분이 봐주시고 또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찍고 싶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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