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49재’ 불참 尹, 다른 행사에서 웃으며 농담…野 “죄송하다던 모습 어디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에어돔 부스를 방문,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2022.12.16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 추모 행사에 불참한 대신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에 참석해 농담을 하며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나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은 지난 16일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종교계와 시민들이 추모제를 열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반면 비슷한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중소·소상공인 판촉행사 ‘윈-윈터 페스티벌’에 참석해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키며 국민들의 연말 소비를 독려했다.

이날 ‘국민선정 100대 제품’ 판매 부스에서 방짜유기 둥근 술잔을 산 윤 대통령은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즉각 비판했다.

17일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 통해 “어제 10·29 참사 49재가 진행되는 이태원 거리는 눈물로 뒤덮였다”며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들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도, 총리도, 행안부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내외는 인근 종로의 페스티벌에 참석해서 술잔을 구매하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며 “국민 안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 비통하고 죄송하다며 일주일간 분향소를 방문했던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기가 그렇게 어렵냐”고 쏘아붙였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하다”며 “이를 본 시민들의 복잡한 마음을 힘껏 담기 어려워 겨우 요약한다. 정말, 할 말이 없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49재가 된 어제, 아니 오늘까지도 국회의 10·29 참사 국정조사는 시작되지 않았다”며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일정 협의도 거부하고 있다. 정의당도 정치의 한 주체이지만, 사람됨을 잃은 정치가 기막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날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 떡을 전달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 전달한 떡 사진을 공개하며 “49재에 아크로비스타에서 떡을 돌려아먄 했나”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떡과 함께 편지에 “힘들고 지칠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신 이웃분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 늘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