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통형 수족관 '펑'…물고기 1,500마리 떼죽음
[앵커]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 설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아크릴 수족관이 폭발해 물고기 1,500마리가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깨진 유리에 다친 사람도 있었는데요.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건물이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중앙에 놓은 대형 나무기둥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깨진 유리 파편과 자재들이 널려 있습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 도심의 한 호텔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폭발했습니다.
높이 16m에 너비도 10m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아크릴 수족관이 갑자기 터지면서 100만ℓ의 소금물이 도로까지 흘러나왔습니다.
<이바 유딘스키 / 호텔 투숙객> "(엄청 큰 폭발음이 들렸는데) 처음엔 천둥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친구의 방으로 갔는데 그 방 창문에선 수족관이 보였거든요. 온통 물바다 속에 모든 것이 파괴된 걸 볼 수 있었어요."
수족관에 살던 100여종의 열대어 1,500마리도 떼죽음을 당하고 겨우 30마리 정도만 구조 돼 인근 수족관으로 옮겨졌습니다.
호텔 로비에 사람이 거의 없는 이른 새벽이었지만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단잠에 빠져있던 호텔 투숙객 350여명 전원에겐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프란치스카 기파이 / 베를린 시장> "사고가 오전 5시 45분에 일어나지 않았다면, 만약 한 시간 늦게 발생했더라면 우리는 아마 이곳에서 끔찍한 인명피해를 발표해야 했을 겁니다. 절대적인 파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폭발한 수족관은 2003년 개장해 18년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베를린 시 당국은 아직 사고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초기 단서를 보면 자재 피로도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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