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뜨거워지는 '영웅', 물음표를 느낌표로 [김나연의 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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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영화·OTT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절반의 익숙함과 절반의 새로움, 뮤지컬의 익숙하고 웅장한 넘버와 풍성하고 생생한 영화적 체험이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정성화가 주연으로 나선 뮤지컬 '영웅'을 보고 영화화를 결정한 윤제균 감독은 판을 뒤집기보다는 그 연장선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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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편집자주] 영화·OTT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2009년 초연한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정성화가 주연으로 나선 뮤지컬 '영웅'을 보고 영화화를 결정한 윤제균 감독은 판을 뒤집기보다는 그 연장선을 선택했다. 2009년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 역으로 무대를 이끌어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것. 누군가는 도박이라고 말하겠지만, 이는 영화의 '신의 한 수'가 됐다. 정성화는 영웅 안중근과 인간 안중근 그 사이의 모습을 흡인력 있게 소화하며 깊은 내공을 발휘했다.
러시아의 대설원을 혼자 걸어가던 안중근(정성화 분)은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며 "나 이순간 맹세하나니 비록 조그마한 일이나 이것은 결의의 시작이니 뜨거운 피로써 싸우리라"라며 단지동맹으로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진다. 이렇듯 영화의 시작부터 비장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더니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러 "장부이기를 맹세했으니 두려워하지 말자"고 외치는 안중근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 길이 없다.
그 자체로 자긍심을 높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노골적으로 감정에 호소하지 않으면서도, 뮤지컬에서는 먼발치에서 보던 것들이 영화에서는 '클로즈업' 되며 섬세한 감정이 고스란히 와닿으니 그 울림이 더욱 크다. 특히 현장 라이브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진정성을 전한 정성화의 힘이 컸다. 그는 익숙한 넘버로 귀를 사로잡고,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정성화가 끌고, 김고은이 밀며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지만, 관람 전 당연하게 챙긴 휴지는 다소 민망해질 때쯤 나문희가 등장한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역의 나문희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강인하면서도 절절하다.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면서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짓는 노래에서 휴지는 비로소 그 쓰임새를 찾는다. 깊은 내공의 연기 앞에서 가창력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 장면 하나로 '영웅'은 휴지를 필참해야 하는 영화가 됐다.
첫 주연을 맡은 정성화, 대한민국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모든 의심을 확신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낸 '영웅'이 차가운 극장가를 뜨겁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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